여자 교복 입고 지하철 탔다가 성추행당했다고 폭로한 남성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평소 여장을 즐긴다는 한 남성이 지하철에서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Teepr는 최근 일본에서 성추행 사건이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을 희생(?)한 한 일본인 청년의 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틀간 대학입학자선발 대학입시센터시험이 진행됐다.
유이라는 트위터리안은 이날 여장을 하고 지하철에 탑승했다. 많은 고등학생들이 지하철에 탑승하는 대학 입시 날 치한들이 활개를 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날은 빨리 시험장에 가야 하기 때문에 성추행 피해를 당하더라도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치한들은 이를 노리고 이날 지하철에 탑승한다고 한다.
취미로 여장을 즐기는 유이는 하얀 피부와 갸날픈 몸매로 여성복만 걸쳐도 여자로 종종 오해받곤 했다.
유이는 이를 이용해 시험 당일 가발과 여자 교복을 착용하고 아름다운 다리를 드러낸 후 사람들로 가득 찬 지하철을 비집고 탔다.
치한들이 실제 여고생이 아닌 자신에게 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반신반의했다. 남자인 것을 들킬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괜한 걱정이었다.
실제로 전동차에는 빈자리가 적잖이 남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남성이 그의 뒤에 밀착했다.
그러더니 자연스럽게 그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치한이 그를 실제 여고생으로 착각한 것이다.
그는 깜짝 놀랐지만, 자신의 몸을 더듬던 남성이 다음 역에서 내릴 때까지 꾹 참았다.
유이는 "누군가가 뒤에서 끌어안았다. 목에는 바람을 불었다. 너무 징그러웠지만 저항하면 죽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추행 피해를 당하는 여성들의 심정을 백분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유이는 "여자 교복을 입고 아침 지하철에 탄 것은 처음이다. 다음 날도 시험이 치러지기에 또 시도하려 했지만, 성추행을 당한 기억이 너무 괴로워 그만뒀다"라고 했다.
受験生への痴漢被害を一手にひきうけるめに立ち上がる男。行ってきます。#共通テスト #センター試験 pic.twitter.com/tET5lZQES0
— 唯。 (@yuuui__chan) January 13, 2023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놀라운 여장 비주얼에 주목했다.
누리꾼들은 "진짜 남자라고는 상상도 못 할 비주얼이다", "그 치한도 남자였다는 걸 알면 진짜 놀랄 듯"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뒤돌아서 가발을 벗어 치한에게 충격을 줘야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