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실연 당한' 친구에게 해선 안되는 5가지 질문

via MBC '여왕의 꽃'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사람을 위로하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당사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적으로 격한 상황에 놓여 있는 탓에 자칫 성급한 조언을 했다가는 원망을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과오를 범하고 있다. 연인과 금방 헤어진 친구에게 어쭙잖은 조언은 역효과만 초래한다. 

미국 온라인 미디어 유어탱고닷컴은 최근 '연인과 헤어진 친구에게 해서는 안되는 5가지 조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소개했다. 

당신이 좋은 의도에서 친구에게 조언을 한다고 해도 그 말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긴 어렵다는 것이다. 누군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실연을 당했을 때 아래와 같은 조언은 주의해야 한다.

via KBS2 '파랑새의 집'

1. "헤어진 이유가 뭐야?"

당신이 친구에게 정말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하기 위해서 던지는 질문(또는 조언)이지만 상대방에게는 자신을 질책하는 말로 들린다.

비난하려는 의도가 없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서 얻을 게 아무 것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인과 헤어졌을 때 도대체 왜 헤어졌는지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해서 괴로운 경우가 많다. 

자신도 받아들이지 못해서 혼란스러운 상황에 친구가 무심코 던지는 질문은 큰 도움이 안된다. 인간이 가장 무기력감을 느낄 때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을 때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면 지난 일에서 잘잘못을 들춰낼 필요는 없다.

2. "만약에 네가 (  )를 더 노력했다면..."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는 참으로 많다. 가령 '몸무게를 더 줄였더라면', '돈을 더 많이 벌었더라면', '성격이 좀 더 좋았더라면...' 등의 단어를 넣어보자. 

그 어떤 단어를 넣는다고 하더라도 친구의 귀에는 거슬릴 것이다. 상대의 감정을 해치는 위험한 단어를 사용할 게 아니라 그저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면 된다.

만약 친구가 조언을 듣고 싶다면 묻지 않아도 당신에게 먼저 질문을 던질 것이다. 만약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으면 그저 조용히 듣고 있기만 해도 큰 위로가 된다. 

많은 심리상담가와 코칭 전문가들은 상대의 말을 잘 듣기만 해도 좋은 상담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친구의 말을 듣는 데 80%, 가벼운 질문하는 데 20%의 시간을 할애하는 80:20 법칙을 지켜라. 

via SBS '하이드 지킬 나'

3. "혹시 바람이라도 피운 거야?"

이 질문은 언뜻 보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친구를 괴롭게 하고 있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비난의 칼날을 겨냥함으로써 친구를 위로하고 두둔하는 것처럼 생각될지 모른다.

하지만 헤어진 연인이 자신을 속이고 부정을 저질렀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헤어진 마당에 상대방이 자신을 속이고 다른 사람과 만났다고 상상하는 일은 이별을 더욱 고통스럽게 한다. 

친구에게 그런 질문을 해서 생각하지도 않고 있던 고통스러운 '상상'을 하게 부추길 필요는 없다. 

친구가 반대로 '혹시 바람을 핀 것은 아닐까'하고 물어와도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그(또는 그녀)는 너를 정말 사랑했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진 것"이라고 답해 주는 게 큰 위로가 된다.

4. "내 생각에 너는 말이야..."

단 한마디 말이지만 이 문장이 내포하고 있는 뜻은 자못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별다른 뜻이 없다면 이런 말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

친구는 위로가 필요하고 지금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 그런데 뭔가 조언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친구의 평소 태도와 생각 등을 거론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이 말은 "난 네 편이 아니다. 난 네가 왜 버림 받았는지 알 것 같다"라는 의미로 여겨질 수 있다. 지금 친구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다.

위로의 말로 해주는 조언이더라도 절대로 상대를 평가하는 뉘앙스를 내포해서는 안된다.

via MBC '그녀는 예뻤다'

5. "이제 그(또는 그녀)는 이제 싱글이겠지?"

상식적으로 친구의 헤어진 연인에게 관심이 있지 않다면 이런 질문은 입에 담지 않는 게 옳다. 물론 궁금해서 물어볼 수 있겠지만, 친구는 지금 정상적인 감정상태가 아니다. 

그냥 별다른 뜻 없이 물어보는 것이라고 하겠지만, 친구에게는 배신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설마 이렇게 질문하는 친구가 있겠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현실에서는 헤어진 친구의 연인과 데이트를 하는 이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친구는 지금 헤어진 연인에게 작은 관심조차 보이는 사람을 '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친구가 연인과 헤어진 뒤에 함께 눈물을 흘려주고 위로의 말을 건넸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나중에 친구에게 원망을 듣는 경우가 있다고 여자들은 이야기 한다. 

그런 경우 본인은 모르지만, 친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발언을 했을 수 있다고 연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온라인 뉴스부 newsroom@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