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남성 100만원 받을 때 여성 69만원"...26년째 남녀 임금 격차 OECD 꼴찌인 한국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한국의 지난해 남녀 임금 격차가 31.12%를 기록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9개국 중 가장 큰 것으로 발표됐다.


한국은 OECD에 가입한 1996년부터 26년 연속 최악의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가 31.12%로 OECD 가입국 가운데 최하위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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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임금 격차는 지난해 남녀 노동자들의 연봉 중간값을 비교한 것을 의미한다.


성별에 따라 31.12% 격차가 난다는 건 남성이 100만 원을 받을 때 여성이 68만 8,800원만 받는다는 뜻이다.


매체는 한국 기업의 남녀 임금 격차가 극심한 것은 여성들이 결혼·출산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겪거나 주요 업무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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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성, 현대차, LG 등이 여성 임원들을 잇따라 발탁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업 정보 제공업체 'CEO Score'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한국 500대 기업 CEO 중 여성은 11명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3명은 오너 일가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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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셰필드대의 피터 마탄레 선임강사는 "한국과 일본의 기업에서 여성들이 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여성들은 OECD 가입국 중 여성들의 교육 성취도가 가장 높지만, 핵심 업무 담당자나 관리직 고용에 있어 기회의 보장성은 가장 낮다. 재능과 지식의 '엄청난 낭비'"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여성 직원의 역량이 남성보다 부족하다는 뿌리 깊은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OECD 성별 임금 격차 최하위 꼬리표를 떼기 어려울 것이라고 다시 한번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