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직접 입고 제품 홍보하는 청년들 '화제'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이 란제리 도대체 여자한테 파는 거예요, 남자한테 파는 거예요?"
최근 중국 쇼핑 라이브 방송에서는 독특한 장면이 포착되고 있다. 여성의 섹시한 란제리 속옷을 남성들이 입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Goody25는 최근 중국 쇼핑 라이브 방송에서 란제리를 입고 판매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는 쇼핑 라이브 방송이 큰 인기를 얻었다.
판매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고, 상품을 영상으로 세세히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라이브 방송 중 여성 속옷 노출 금지해
라이브 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이 늘면서 시장은 더욱 커졌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대체로 쇼핑 라이브 방송은 여성 모델이나 진행자를 불러 직접 착용하거나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중국 공산당의 네트워크 검열 규정이 더욱 엄격해지면서 라이브 방송에서 여성들이 속옷을 입고 등장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만약 여성 모델이 속옷을 입고 방송을 할 경우 '음란 정보 유포 혐의'로 생방송 계정이 영구적으로 정지된다.
이에 속옷을 주로 판매하는 이들은 고민에 빠졌다.
직접 입고 보여줘야 매출이 느는 쇼핑 라이브 방송의 특징을 살리려면 마네킹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 피하기 위해 여성 속옷 입는 남성 판매자들
어느 날부터 중국 쇼핑 라이브 방송에는 남성 판매자 혹은 모델들이 여성의 란제리를 입은 영상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성 모델들이 속옷을 입을 수 없으니 남성 모델, 판매자들이 직접 섹시한 란제리를 입고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
날씬한 몸매로 매혹적인 란제리를 완벽하게 소화한 이들의 모습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구매하는 이보다 구경을 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역겹다", "아무리 물건을 팔아야 한다지만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