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더 줘놓고 '2인분' 값 요구한 사장님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지속되는 고물가 속 소비자 물가까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갑 사정이 팍팍해진 시민들과 경기 불황 속 예민해진 사장님 간의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곱창집 사장님이 1인분 주문한 손님에게 양을 더 줬으니 2인분 값을 지불하라고 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1인분 주문한 A씨에게 다가온 사장님
며칠 전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유명 소곱창집에 방문했다고 밝힌 사연자 A씨는 "식사와 함께 소주·맥주 6~7병쯤을 비운 뒤 '양깃머리' 1인분을 추가 주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가 주문을 마치자 한 남성이 고기를 들고 다가와선 "주방 삼촌이 손이 좀 커서 고기를 많이 담는 경향이 있다. 드시겠냐"고 물었다.
이에 '서비스 차원에서 정량보다 많이 담았다'고 이해한 A씨 일행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주문한 음식을 받았다.
이후 기분 좋게 음식을 먹고 계산에 나선 A씨는 예상보다 많이 나온 금액에 당황하며 주문 기기를 확인했다.
그곳에는 A씨가 1인분만 주문했던 양깃머리가 '2인분'으로 적혀있었다.
A씨가 곧장 "잘못 찍힌 것 같다"고 직원에 항의하자, 직원은 "서빙한 사람이 사장님이다. 사장님이 2인분을 가져다드렸다"고 답했다.
전화로 항의했지만 끝내 안 나타나
A씨는 사장님을 찾았지만, 그 당시 사장님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기에 A씨는 전화로 "우리가 언제 2인분을 달라고 했나. 분명 1인분을 시켰고 당신은 '양이 좀 많다'고 했다"고 따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장님은 " 양이 많다고 알려줬으니 2인분으로 계산하는 게 맞다"고만 대답했다.
답답함을 느낀 A씨가 "일단 가게로 와서 얘기하자"고 제안하자 사장님은 "30분 걸린다"며 전화를 끊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A씨 일행이 해당 음식값을 모두 지불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하지만 여전히 화가 식혀지지 않은 A씨는 "1인분을 시켰는데 '양이 좀 많다'는 말을 들을 때 누가 '2인분을 계산해야겠다'고 생각하냐"며 "3만 원도 안 되는 돈이 미치도록 아깝고 억울해서 이러는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는 사기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당시 사장님이 2인분이라는 걸 고지했다면 '1인분만 달라'했거나 '그냥 먹을게요'라고 답하지, 굳이 감사하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내가 진상 고객인 거냐"고 물었다.
A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사장의 행동이 의도된 걸로 보인다. 식당 이름 공개해라"라고 공분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사장이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게 뻔히 보인다"며 "이건 소비자 기만을 넘어서 사기에 가깝다"고 비난을 쏟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