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최고의 순간들"...레전드 축구선수 가레스 베일, 33세 나이에 현역 은퇴 선언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웨일스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가레스 베일이 33세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9일 베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충격적인 은퇴 소식을 전했다.
베일은 "신중하게 깊이 고민한 끝에 구단과 대표팀에서 즉각적으로 은퇴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17시즌 동안의 최고 기록은 인생의 다음 장이 무엇이 됐든 복제가 불가능하다"며 "사우스햄턴에서 출발해 LAFC에서의 마지막 여정까지,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클럽들이 나의 커리어를 형성하게 했으며 엄청난 자부심과 함께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를 할 수 있는 꿈을 실현하게 된 것은 대단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진정으로 내 인생에 최고의 순간들을 선물해 주었다"며 "17시즌 동안의 최고 기록은 인생의 다음 장이 무엇이 됐든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웨일스 카디프에서 태어난 베일은 2006년 4월, 사우스햄턴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베일의 나이는 16세였다. 사우스햄턴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를 밟았다.
세계 최고의 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가레스 베일...손흥민 "인생 다음 챕터에도 행운을 빈다"
당시 챔피언십(2부 리그)의 사우스햄턴에서 두 시즌을 뛴 그는 2007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베일은 윙백에서 윙어로 보직을 변경했고, 이후 훨훨 날았다.
2012-13시즌에는 44경기에 출전해 26골을 터뜨렸다. 이 시기부터 베일은 제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베일의 잠재력을 알아본 당시 세계 최고의 팀 레알마드리드가 베일에게 영입을 제안했고, 2013-14시즌을 앞두고 베일은 토트넘을 떠났다. 당시 베일의 이적료는 무려 8500만파운드(약 1300억 원)였다.
이는 호날두의 이적료를 뛰어넘는 '월드레코드'였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제대로 보냈다. 그는 5차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3차례 라리가 우승을 하는 등 축구선수로서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하지만 끝은 화려하지 못했다.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와의 동행은 지난 시즌 끝이 났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크사커(MLS) LAFC에서 마침표를 찍게 됐고, 프로통산 553경기에 출전해 185골을 터뜨린 기록을 남겼다.
베일은 은퇴 소식을 알리며 "내 인생의 다음 단계를 기대하며 나아간다. 변화와 전환의 시간, 새로운 모험의 기회를"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토트넘과 인연이 있는 베일은 손흥민에게도 은퇴 인사를 받았다.
손흥민은 은퇴 소식을 알린 베일을 두고 "토트넘과 축구의 전설 베일, 환상적인 선수 경력에 찬사를 보낸다. 인생 다음 챕터에도 행운을 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