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매운 거 못 먹는 게 잘못인가요?"
맵부심(매운 것을 잘 먹는 것으로 자부심을 가지는 심리)이 유행하면서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맵찔이'들의 설움이 깊어가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맵찔이라 무시하는 문화 밥맛 떨어진다"란 글이 격한 공감을 얻었다.
작성자는 "매울 필요가 없는 음식까지 '맵게, 더 맵게'를 외치는 쪽이 오히려 '맵치광이'라고 불려야 마땅하다"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어떤 책에서는 매운 음식에 환장해 오만 음식을 고추와 같이 먹는 사람들을 '캡싸이코'라 부르더라"라며 맵부심을 부리는 사람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나 맵찔이인데 '이게 맵냐'며 비아냥 대는 사람들 비호감이다" ,"매워야 맛있다며 모든 음식에 청양 넣는거 이해가 안 된다", "안 매워도 맛있어야 맛있는거지", "매운 거 못 먹는 사람한테 이 정도도 맵다고?로 이어지는 게 왜 문제인지 모르나봄" 등 공감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안녕하세요 맵치광이 인사올립니다", "맵싸이코입니다. 그간 죄송했습니다" 등 반성(?)하는 사람들도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맵부심과 비슷한 예로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을 '알콜 쓰레기'라 부르며 놀리는 문화도 지양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술 못 마시는 쪽이 놀림 받을 일인가", "술 권하는 문화 바뀌어야 한다", "술 잘 마시는 게 뭐가 좋다고 알쓰라 놀리냐" 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맵부심'은 '면치기'처럼 장난스레 시작된 것이지만 빠르게 확산되면서 알게 모르게 이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생겨난 듯 보인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뭐든 지나친 것은 좋지 않은 만큼 식성이나 식습관과 관련된 자부심은 가벼운 '농담' 그 이상으로 하지는 않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