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논쟁 일으킨 유니클로 피팅룸 사건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새해를 맞아 옷을 사러 갔다가 피팅룸에서 황당한 상황을 맞닥뜨리고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는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3일 밤 촬영된 해당 영상에는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는 손님들과 혼신의 힘을 다해 이를 말리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의 싸움은 사연의 주인공 A씨가 피팅룸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여성 옷 갈아입는 피팅룸 커튼 활짝 열어젖힌 꼬마들
당시 A씨는 피팅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한창 옷을 입고 있는데 갑자기 문 대신 그녀의 모습을 가려주고 있는 커튼이 몇 차례 활짝 젖혀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A씨는 겨우 몸을 가리며 비명을 질렀다.
범인은 대여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여러 번 그녀가 있는 피팅룸 커튼을 열어젖혔다 닫기를 반복했다.
옷을 입은 A씨는 아이들의 엄마에게 "아이들이 자꾸 커튼을 열어젖히는데 주의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적반하장으로 엄마들은 그녀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오지랖이 넓다", "아이가 한 일인데 왜 따지고 드느냐"라며 그녀를 비난했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촬영을 시작했고 이를 본 한 아이의 엄마는 화를 내며 그녀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결국 매장 직원이 중재에 나서 A씨에게 잠시 피팅룸으로 돌아가달라고 부탁한 후 엄마들이 욕설을 퍼부으며 현장을 떠나 사건은 일단락됐다.
피팅룸 영상에 분노한 누리꾼들
그녀는 억울함에 SNS에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고 이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A씨는 "당시 여성 2명이 두 아이와 남편을 데리고 다니며 나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나를 성매매 여성이라고 비하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아이들이 2살밖에 안 됐다고 하는데 점원한테는 5~6살이라고 했다더라. 누가 봐도 큰 아이들인데 거짓말을 하는 것도 기분이 나쁘다"라고 덧붙였다.
영상에는 수만 명의 누리꾼들이 댓글을 남겼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아이도 잘 관리하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까지 가르치려 드네", "정중히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무슨 짓인지", "저러니 아이가 보고 배우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두 아이 엄마들의 행동을 비난했다.
이후 A씨는 지난 6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당연히 어린 아이들은 잘못을 할 수 있다. 잘못은 다시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행동보다는 아이들의 잘못에 부모가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부모의 행동을 아이들이 배우기 때문이다.
자녀가 의도치 않게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줬다면 정중히 사과하는 자세를 보여줬어야 하지 않을까. 적반하장의 태도는 아이들의 미래에 독이 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