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사기 경력' 있는 정치인이 한 '이 손가락 모양'...시민 분노 폭발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혜성처럼 등장한 미국 공화당 소속 34살 정치인이 민주당 텃밭이던 뉴욕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공화당의 차세대 지도자로 추대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던 그였지만 빠른 속도로 몰락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학력, 경력, 혈통을 모두 속인 것도 모자라 특정 손 모양으로 지역 사회를 뒤흔들었다.


8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지난 5일 신임 하원 의장 선출을 위한 10차 투표 당시 조지 산토스(George Santos)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한 행동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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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산토스 의원은 명문대 졸업, 대형 금융사 근무 등 화려한 경력을 앞세워 '아메리칸 드림'의 수호자를 자처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의 이야기 대부분이 가짜로 드러났다. 명문대 졸업도, 대형 금융사 근무도 모두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심지어 자신이 유대인이며 조부모가 나치의 홀로코스트 피해자라고 내세웠지만 이 조차도 거짓이었다.


이런 가운데 그는 10차 투표에서 오른손을 들어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의장에게 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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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왼손을 몸 안쪽으로 돌린 채 엄지와 검지를 맞닿게 해 '오케이(OK)' 사인과 유사한 모양을 했다.


이 사인은 백인우월주의자들 사이에서 '백인의 힘(WP:White Power)'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2017년 극우 온라인 게시판 '포챈(4chan)' 사용자들이 이 손짓이 'WP'를 뜻한다고 거짓으로 퍼뜨리기 시작한 뒤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이를 상징처럼 사용하면서 미국 사회에서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때문에 산토스 의원의 손짓은 곧바로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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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BC 뉴스 쇼 진행자인 조이 리드는 최근 뉴스 대담에서 산토스 의원이 "백인의 힘 사인을 보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에 정치평론가 팀 밀러는 "그는 그냥 손가락을 모으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며 "굳이 보디랭귀지까지 해석하지 않더라도 산토스에게 나쁜 점은 엄청나게 많다"고 말해 '사기 경력'을 꼬집었다.


민주당의 리치 토레스(뉴욕) 하원의원 역시 트위터를 통해 "조지 산토스는 2개 인종이 아니라 3개 인종이 섞인 사람이다"며 "그는 라틴계, 흑인, 백인의 힘까지 가지고 있다"고 비꼬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