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드링크 포함한 단 음료, 남성 탈모 촉진 시켜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높은 카페인 함량으로 일시적으로 기운을 북돋아 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에너지 드링크.
그런데 최근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섭취할 경우 탈모 위험이 커진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Daily Star)는 특정 음료를 규칙적으로 마시면 남성의 머리카락이 더 빨리 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드링크 자주 마신 남성, 탈모 증상 훨씬 흔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칭화대 연구진은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18~45세 중국인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생활 습관과 탈모 여부 등을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해당 실험군 중 에너지 드링크, 탄산음료, 주스, 가당 커피 등 단 음료를 자주 마시는(주당 총 1~3ℓ) 남성들이 마시지 않는 실험군에 비해 탈모 증상이 30% 흔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하루 한 잔 이상 하루 한 잔 이상 가당 음료를 마신(주당 약 3.7ℓ 이상) 남성은 탈모 가능성이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무려 42% 더 높았다.
특히 여기에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고 야채를 거의 먹지 않는 남성들과 정신적 불안을 경험한 남성들은 더욱 빠른 속도로 탈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예방하려면 가당 음료 줄이고 건강한 식단 유지해야
가당 음료는 오래전부터 탈모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런 음료에 첨가된 첨가물들은 영양분 섭취를 일부 방해해 탈모에 악영향을 끼친다.
피부과 전문의 샤론 웡(Saron Wong) 박사는 건강한 식단이 탈모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살코기의 단백질, 좋은 탄수화물과 지방,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좋지만 머리카락을 위한 슈퍼푸드는 없다. 모발은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신체는 모발 성장을 위한 영양소 사용을 우선시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영양 결핍과 급격한 다이어트는 모발이 가늘어지고 빠지는 일반적인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탈모는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에너지 드링크 등 가당 음료로 인한 것으로 확신할 수 없다"라면서 "탈모는 나이, 스트레스, 불안, 수면, 위생, 식습관 등 다른 요인도 작용하기 때문에 가당 음료와 탈모의 연관성은 인과관계라기보다는 상관관계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논문은 지난 1일 과학 저널 '영양학(Nutrien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