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갈 때마다 '식탐'을 부리는 남자친구 때문에 괴롭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특히 '장난'을 가장해 그날의 킬러 메뉴를 독차지하는 통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고 호소도 사연에 담겼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여자친구의 음식을 빼앗아 먹은 뒤 "장난~"이라는 말로 상황을 무마하는 남친의 모습이 그려진 사연이 확산 중이다.
사연을 전한 여성 A씨는 수많은 사례 중 세 가지를 전했다.
먼저 디저트 카페에서 있었던 일을 전했다. A씨는 주문한 후르츠산도를 먹으려고 했는데, 남친이 "재밌는 거 보여줄까?"라며 후르츠산도 안에 있던 과일을 다 집어먹어버렸다.
그러더니 A씨의 반응을 살폈다. 기분이 상한 A씨가 새로 주문도 하지 못하게 막았다. 함께 나오는 쿠키 속 초코칩도 날름 먹는 남친 때문에 디저트카페에서 기분만 상했다.
낙지볶음을 먹으러 갔을 때도 일이 일어났다.
주문한 낙지볶음이 나오기 전, 평소보다 일찍 밥과 청국장이 같이 나왔다. A씨는 주 메뉴가 나오지 않았기에 화장실을 잠시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웠다.
다녀온 사이, 테이블에 변화가 일어났음을 눈치챘다. 남친이 밥과 함께 청국장을 혼자 싹 비운 뒤 낙지볶음과 먹을 밥을 새로 주문한 것이다.
A씨는 "나 청국장과 낙지볶음 같이 비벼 먹는 거 좋아하는 거 알면서 어떻게 이러냐"라고 따지니 남친은 "나도 항상 이 맛있는 걸 같이 먹어서 감질맛이 났어. 장난이야. 청국장 추가하자"라고만 이야기했다.
청국장은 낙지볶음을 절반 넘게 먹은 뒤에야 나와 제대로 식사를 즐길 수 없었다. 남은 청국장은 또 남친이 홀라당 다 비워 먹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게 만든 치즈돈까스 사건이 최근 일어났다.
남친은 돈까스 집에서 A씨가 시킨 치즈돈까스를 보더니 "재밌는 거 보여줄까?"라고 물었다. 됐다는 대답을 들었으면서도 장난을 가장해 치즈돈까스 속 치즈를 다 가져가 먹었다.
여자친구가 주문한 '맛있는 메뉴'를 독차지하려는 식탐을 또 주체하지 못했다.
A씨는 그냥 자리를 떠나 집으로 와버렸다. 남친에게 왜 이렇게 식탐을 부리냐고, 혼자 다 먹어버리고 장난인 것처럼 실실 웃으며 반응을 살피냐고 따졌다.
그러자 돌아온 남친의 대답에 결국 A씨는 이별을 결심했다.
남친은 "장난이었어 그저, 식탐이라니? 오히려 네가 더 식탐이지"라면서 "내가 그런 장난치고 나면 뭐라도 더 사주겠다고 하지 않냐"라며 오히려 A씨를 나무랐다.
'가스라이팅'하지 말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A씨는 분을 참지 못하고 "헤어지자"라고 말한 뒤 연락처를 완전히 차단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