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총리, 인터뷰서 도움 요청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자국을 세계 최대 규모 '지뢰 오염지'로 만들었다면서 지뢰제거 작업 등에 있어서 한국의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미하일로 흐루셰우스키 거리에 있는 키이우의 정부 청사에서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 따르면 슈미할 총리는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며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쟁 종식 의지를 밝혔다.
우크라이나 총리실 측은 슈미할 총리가 전쟁 발발 이후 아시아 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2년 반이 넘는 재임 기간 동안 아시아 매체와 단독 인터뷰한 것 또한 처음이라고 전했다.
슈미할 총리는 "제일 위험하고 어려운 문제는 러시아의 지뢰 매설 문제"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전쟁 후 우크라이나에 25만㎢ 규모의 지뢰 지대가 생겼다. 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뢰 지대"라며 "주민들과 주력 산업 중 하나인 농업에도 큰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도움받기를 기대하고 있어"
이어 "지뢰 제거 작업에서도 풍부한 경험과 기술, 장비 등을 갖춘 한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뢰 지대가 생긴 25만㎢는 한반도 전체(약 22만 1천㎢)보다 큰 것은 물론, 라오스와 루마니아(각각 약 23만 8천㎢), 영국(약 24만 4천㎢)의 면적보다 크다.
슈미할 총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11차례의 대규모 공습, 14차례에 걸친 드론 공습으로 인해 국가 전체 전력 '인프라의 50%'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다만 "전쟁 속에서도 우크라이나의 경제는 돌아가고 있다"면서 "정부는 모든 급여와 연금을 지연 없이 지급하고 있다. 우리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들을 위한 보조금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한편 슈미할 총리는 지난해 말 한덕수 국무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한국이 우크라이나와 힘을 합쳐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준 데 대해서도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슈미할 총리, 한국과 협력도 희망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액은 총 1억 달러(한화로 약 1천280억 원)에 달한다.
또한 슈미할 총리는 양국 경제 협력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전후 국가 재건 사업, 자동차 산업 등에서 한국과의 협력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