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슬램덩크'보러 가자는 남자친구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영화 '슬램덩크'를 보자는 남자친구에게 백범 김구 선생의 사진을 보내며 'NO 재팬'을 외쳤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먼저 남자친구에게 사과해야 하는 걸까요'라는 고민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며칠 전, 남자친구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슬램덩크'를 보자고 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답답한 마음에 직접 '백범 김구 선생' 짤 보내
그러면서 "이 시국에 일본 만화를 보고 싶지 않다고 답했는데, 남자친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다"며 황당하단 듯이 말했다.
결국 답답한 마음에 직접 인터넷에서 김구 선생님 짤을 찾은 A씨는 '역사 공부 좀 하자'는 말과 함께 남자친구에게 사진을 전송했다.
그러자 남자친구도 기분이 나빴던 것인지 단답으로 대답을 하더니 이내 자러 간다며 연락을 피했다.
"사실 '친일'이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계속되는 남자친구의 단답에 A씨는 "솔직히 나도 남친한테 실망한 건 마찬가지"라며 "오늘 데이트하는 날인데 어정쩡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실 남친한테 '친일 성향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선 넘는 발언 같아서 꾹 참고 있다"며 "이런 애매한 상황을 끝내려면 내가 먼저 사과해야 하는 거냐"고 누리꾼들에게 질문했다.
해당 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뭐가 잘못된 지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며 A씨를 질타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친일, 반일을 떠나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다"며 "나였으면 진작에 헤어졌을 것"이라고 기함했다.
그러면서 "사소한 걸로 '친일'을 들먹이는 정도면 본인은 일본 제품 단 하나도 안 쓰고 있는지 뒤돌아봐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누리꾼은 "오래가고 싶으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