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옷차림' 야하다는 이유로 남성 수백명에 집단폭행 당한 10대 소녀가 실제로 입은 옷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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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 때문에 군중의 공격을 받은 소녀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이라크에서 열린 오토바이 행사에서 한 10대 소녀가 '정숙하지 않은 옷'이라는 이유로 군중의 공격을 받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란 국적의 17살 소녀 A양은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열린 오토바이 경주 행사에 참가했다.


그런데 갑자기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이 그녀에게 다가와 "옷을 정숙하게 입지 않았다"라고 지적하며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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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A양은 검은색 민소매 크롭탑에 갈색 가디건과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오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에 있는 남성들까지 합세해 A양을 쫓더니 그녀를 에워싸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남성들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란 A양은 비명을 지르며 휴지로 얼굴을 가리고 도망쳤다.


수백 명의 남성들은 그런 A양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으며 뒤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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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명 남성에 복장 지적당한 소녀, 폭행까지 당해


남성들은 A양을 집단폭행하기까지 했다. A양이 주차된 차에 발이 걸려 넘어지자 한 남성이 그녀를 발로 찼고 폭행이 이어졌다.


또한 A양이 현장에 동행한 남자친구는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려다 군중의 공격을 받았다.


그는 남성들에게 구타당하고 칼에 찔리기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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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번 폭행 사건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16명의 남성을 체포했다.


체포된 남성들은 A양의 복장이 정숙하지 못하다면서 경주에 참가한 선수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해 폭력을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한 남성의 소지품에서는 흉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A양이 참석한 행사는 여성이 참가할 수 있는 유명 오토바이 경주 행사로 소녀는 오래 전부터 종종 해당 행사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참여한 남성들은 주최 측에 여성을 배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체포된 남성들 / Sulaymaniyah Police


중동 지역 여성 인권 탄압에 전 세계에서 비난 쏟아져


이 같은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대체 저 옷차림이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 "옷차림이 야하면 폭행해도 되는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또한 중동 지역의 여성 인권 탄압에 대해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젊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돌연 사망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는가 하면 불과 며칠 전에는 이란 여성이 반정부 시위에서 히잡을 벗은 후 '매춘을 조장'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