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로 진출한 뒤 부진을 겪는 한국 선수가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으로 A매치도 뛰었지만, 부진을 탈출하지 못해 결국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 선수는 바로 이동경이다.
머나먼 타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동경에게 1부리그 샬케04에서 뛰는 한 선수가 손을 내밀었다. 그는 이동경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식사까지 대접하며 용기를 북돋워줬다.
그는 한국 국적의 선수가 아니었다. 일본 축구대표팀의 주장 요시다 마야였다.
5일 요시다 마야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지난주 이동경과 함께 새해맞이 겸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 사진이 올라왔다.
요시다는 "Happy new year all! Had good Xmas break last week with great friends"이라고 말했다. 좋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였다.
사진 속 이동경은 마음이 편안해 보인다. 감사한 이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이동경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요시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자신감이 결여돼 훈련 중 좋지 않은 움직임이 나왔고, 인종차별까지 겪는 아픔을 겪은 그에게 먼저 다가와 유럽에서 살아남는 방법들을 조언해 줬다는 것.
당시 이동경은 "이 선수를 보며 '큰 선수란 이런 선수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라고 느꼈다"라며 "지금도 틈틈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나를 챙겨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라이벌' 일본의 축구선수는 한국의 축구선수를 위해 최고의 선의를 베풀고 있었다.
팬들은 "온라인에서야 팬들끼리 싸우고 난리 치지만, 결국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유럽에서 서로 뭉친다"라며 "구자철과 하세베, 이강인과 쿠보 등을 보면 알 수 있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동경은 울산 현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뒤 독일 샬케04로 이적했다.
이후 한자 로스토크로 팀을 옮겼다. 현재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