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김은숙 작가가 '더 글로리' 탄생시키게 만든 고2 친딸의 '학폭' 질문

인사이트넷플릭스 '더 글로리'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가 만난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공개되자마자 대박을 터트렸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송혜교 분)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촘촘한 서사로 학교폭력 피해자, 가해자의 양면성을 잘 보여줬다는 호평이 자자한 가운데, '멜로 퀸' 김은숙 작가가 첫 복수극에 나서게 된 계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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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김은숙 작가는 서울 동대문JW매리어트호텔에서 개최된 넷플릭스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김은숙 작가는 '더 글로리'의 탄생 배경에 고등학생 2학년인 딸이 있었다고 밝혔다. 딸과 대화를 나누면서 복수극 시나리오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것이다.


김 작가는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는 가까운 화두였다. 제 걱정은 (딸이) 저 때문에 불필요한 관심을 받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그런데 딸이 '엄마, 언젯적 김은숙이냐'라고 하더라. 첫 번째 충격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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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딸이 '내가 누굴 죽도록 때리면 더 가슴 아플 것 같냐, 아니면 죽도록 맞고 오면 더 가슴 아플 것 같냐' 라고 하더라. 그 질문이 두 번째 충격었고 너무나 지옥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김 작가는 딸의 질문을 마주한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곧장 컴퓨터를 켜서 '더 글로리'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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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작가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현실적인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하더라. 세속에 찌든 저로서는 진심으로 사과는 무엇일까 싶었다"라며 "그것에 대한 사과를 받아야 원점이구나 싶어서 '더 글로리'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 코리아 한국 콘텐츠 1위에 등극했고, 공개 3일 만에 2,54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3위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