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올해 3월 개최되는 이른바 '야구 월드컵' WBC(World Baseball Classic)에 출전할 국가대표 명단이 발표됐다.
30인 최종명단이 발표됐는데, '미국 국적'의 선수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단순 미국 국적이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 탑급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대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서울 강남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WBC 대표팀 30인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정후, 김광현, 양현종, 박병호 등이 포함됐는데, 단연 주목을 받은 이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주전 2루수로 활약 중인 토미 에드먼이었다.
토미 에드먼은 2020년과 202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김광현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2021년에는 '미친 수비력'으로 다른 경쟁자를 압도하며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53경기 630타석 577타수 153안타(2루타 31, 3루타 4) 13홈런 57타점 32도루 .265/.324/.400/.725 OPS+ 108 wRC+ 108 fWAR 5.6 bWAR 6.4를 기록하며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안타깝게도 수상은 실패했다.
하지만 두 상에 노미네이트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의 실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국적인 에드먼이 한국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피파(FIFA)와는 다른 규정을 적용하는 WBC 사무국의 독특한 규정 덕분이다.
에드먼은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 씨의 아들이다. 에드먼의 한국명은 곽현수다.
WBC는 부모, 조부모의 혈통에 따라 출전국을 결정할 수 있다. 에드먼은 최근 KBO 사무국에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규정과 에드먼의 뜻 그리고 KBO의 의중이 조화를 이루면서 에드먼은 한국 대표팀에 승선하게 됐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의 키스톤 콤비(유격수+2루수)는 김하성&에드먼이 될 전망이다. 수비력만큼은 미국 MLB 탑급인 두 선수이기에 많은 기대가 모인다.
한편 WBC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강철(KT wiz) 감독이다. 대표팀은 다음 달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대회 훈련을 한 뒤 본선 1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향할 예정이다.
※ 다음은 2023 WBC 한국 대표팀 최종명단 30인이다.
▲ 투수 = 양현종, 이의리(KIA), 고우석, 김윤식, 정우영(이상 LG) 소형준, 고영표(이상 KT), 이용찬, 구창모(이상 NC), 원태인(삼성), 김원중, 박세웅(이상 롯데),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김광현(SSG)
▲ 포수 = 양의지(두산), 이지영(키움)
▲ 내야수 = 오지환(LG), 최정(SSG), 김혜성(키움), 박병호, 강백호(이상 KT),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최지만(피츠버그)
▲ 외야수 = 나성범(KIA), 이정후(키움), 김현수, 박해민(LG), 박건우(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