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요금 오르는 넷플릭스 끊고 싶어도 못끊는 '구독 가장'들 늘고 있는 이유

인사이트기사의 이핼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요즘  '구독 가장'이 늘고 있다. 


구독 가장이란 OTT(Over-the-top media service) 등 매월 이용료를 내고 사용하는 '구독 서비스'와 집안의 최고 어른으로 가정을 책임지는 어른을 뜻하는 말인 '가장'의 합성어다. 


넷플릭스 구독자 A씨는 최근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하려다가 포기했다. 


처음에 "넷플릭스는 대체 왜 보냐"던 아빠에게 넷플릭스를 소개해 준 뒤, 아버지가 일주일에 영화 7편을 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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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 또한 마찬가지다. 


그도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등 여러 OTT를 가입했다.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효도 차원에서 계속 결제할 예정이다. 


아버지는 넷플릭스로 외화 드라마를 정주행 중이고, 엄마는 티빙과 웨이브로 한국 드라마를 모두 섭렵하고 있어서다. 


부모님의 낙이 되어버린 OTT 구독을 취소할 수 없는 이유다. B씨는 자신을 "가장의 책임감을 느낀다. 친구들이 나를 구독 가장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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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러한 형태의 구독 가장이 늘어나고 있다. 


자녀가 결제하면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보는 형태다. OTT마다 1인~4인까지 동시 시청할 수 있는 이용권을 선보이고 있어 한 사람의 계정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동시 시청을 하지 않는다면 계정을 공유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 누리꾼들 중에도 "웨이브 엄마 때문에 못 끊음", "우리 엄마 어제부터 글로리 시작했다", "난 1년에 몇 번 안 보는데 가족이 다 봐서 해지를 못 함"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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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6703명을 대상으로 방문 면접 조사로 이뤄진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전체 응답자의 72.0%로 나타났다. 


10~30대 이용률은 모두 90%대였고, 40대는 86.9%로 나타났다. 50대 이용률도 70.2%, 60대는 54.4%가 OTT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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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이용하는 OTT 서비스는 유튜브가 66.1%로 가장 많았으나 유료 이용자는 7.1%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31.5%에 달했다. 


이어 티빙 7.8%, 웨이브 6.1%, 쿠팡플레이 5.2% 순이었다. 


정액제 또는 추가 요금을 지불하는 등 유료 OTT를 이용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40.0%로 나타났다. 


주로 시청하는 방송 프로그램 유형은 오락·연예가 67.2%, 드라마 31.4%, 스포츠 22.9%, 시사·교양 21.8%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