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경찰이 '불꽃놀이 금지'하자 분노해 경찰차 뒤집어버린 중국인들 (영상)

인사이트트위터 캡처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중국 당국이 폭죽을 금지하자 시민들이 거칠게 저항하고 있다. 


지금까지 강한 공권력으로 시위를 진압했던 중국에서 보기 힘든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일 중국 웨이보와 트위터 등 SNS에는 전날 밤 허난성 저우커우시 루이현 주민들이 폭죽을 쏘려는 사람들을 연행하려던 경찰과 대립하는 영상과 사진이 게재됐다. 


사람들은 경찰이 폭죽을 사용한 사람을 연행하려고 하자 경찰차를 에워쌌다. 몇몇 시민을 경찰차 위로 올라가 유리창을 발로 부수고 경찰차에서 뗀 번호판을 들고 흔들기도 했다. 


인사이트트위터 캡처


영상에는 경찰차가 완전히 전복돼 유리창이 깨진 모습도 담겼다. 


시민들의 소요 사태는 무장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야 진정됐다. 소요를 주동했던 청년들은 경찰서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습이 찍힌 영상은 트위터에서만 180만회 가까이 조회됐다. 


트위터 캡처


폭죽놀이를 둘러싼 갈등은 루이현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31일에는 허난성 쉬창에서 폭죽놀이를 막는 공안과 주민들이 충돌했다. 


중국에서는 폭죽놀이가 전염병과 액운을 퇴치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런데 당국은 대기오염 등을 이유로 도심 폭죽놀이를 금지하고 있다. 


중국 왕이뉴스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 16~17세로, 현행법을 위반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사이트트위터 캡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공권력의 위신이 떨어졌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강압적인 고강도 방역 정책과 이를 비난하는 '백지시위'가 거세지면서 시민들이 당국의 법 집행에 갖는 반감이 커졌다. 


인사이트트위터 캡처


실제 루이현에서 일어난 소요를 본 중국인 누리꾼 중에 경찰이 아닌 시민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 중국의 영향력 있는 논객으로 떠오른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야'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 사회에서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와 이를 막는 현실에 대한 불만이 모두 극에 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