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일본 욕할땐 언제고...새해 선물로 '일제 시계' 선물한 北 김정은

인사이트산케이 신문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일본에 대해 "평화 부수는 악성 종양", "간악한 쪽바리들"이라고 표현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곤 하는 북한.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선물로 '일본 제품'을 선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보도한 관련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소년단에게 보낸 김 위원장의 선물을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직접 수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조선소년단은 만7~14세 학생들이 의무가입하는 아동·소년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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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는 붉은색 넥타이를 한 어린 단원들이 시계를 만져보는가 하면 활짝 웃으며 설명서를 정독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소년단의 역사에 특기할 뜻깊은 대회에 참가하여 꿈결에도 뵙고 싶던 아버지 원수님(김정은)을 모시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은 데 이어 온정어린 선물을 받아안게 된 소년단대표들은 끝없는 기쁨과 감격에 넘쳐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해당 보도를 접한 교도 통신은 "세이코의 패션 워치 브랜드인 '알바(ALBA)' 로고가 적힌 손목시계가 북한에 반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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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에 종종 스위스 시계가 수입 됐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파 출신인데다 시계 마니아이며 고위 간부들에게 종종 시계 선물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3년간 스위스 시계 수입 길이 막혔다. 


RFA가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로부터 입수한 스위스 시계 대북 수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북한이 수입한 스위스 시계는 전무했다. 


이를 근거로 일본 언론은 김 위원장이 일본제인 세이코 시계를 밀수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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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손목시계는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구할 수 있는 제품으로, 5만∼10만 원 사이에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일본을 강도 높게 비난하던 모습과는 온도 차이가 느껴지는 선물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