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가 콜라보레이션 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뒤 글로벌 스타 없이도 전 세계 순위 TOP5에 안착하는 등 빠르게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이른바 일진들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는 가운데, 한 씬이 '일진들의 서열'을 잘 보여줬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장면은 박연진(임지연), 이사라(김히어라), 최혜정(차주영) 셋이 아지트에 모였을 때 나온다.
먼저 와 있는 박연진과 이사라는 걸어오는 최혜정을 보고 자지러지게 웃는다. 의아했던 최혜정은 왜 웃냐고 묻고, 이사라는 "옷 샀니"라 묻는다.
최혜정은 "응, 남친이. 갤러리아 갔다가 내 생각이 났대"라며 뿌듯해한다. 옷이 예쁘고 잘 어울린다고 친구들이 느꼈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이때, 상황이 급변한다. 박연진이 "혜정아, 이사라가 네 남친이야?"라고 쏘아붙인다.
이사라는 최혜정에게 그동안 손님 옷을 입은 거냐고 '쪽'을 줬고, 박연진은 자신이 말한 그대로지 않냐며 안목은 있다고 조롱한다.
굴욕감을 느끼는 최혜정. 이사라는 자신의 옷을 입고 있는 최혜정에게 다가가 페브리즈를 뿌린다.
이사라는 "하여튼 이거, 눈깔만 높아져가지고"라며 "최혜정, 정신 차려. 너 그때, 문동은 아니었으면 너였어. 네가 지져졌다고, 알아?"라고 나즈막이 말한다.
두려움에 떠는 최헤정에게 박연진이 결정타를 날린다.
박연진은 "혜정아, 왜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고 다녀. 우리 이제 고딩 아니야, 우정만으로 우정이 되니?"라며 "앞으로 주둥이 조심하고, 분수에 맞게 살자. 알았으면 끄덕여"라고 쏘아붙인다.
겁에 질린 최혜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박연진은 만족스럽다는 듯 자리를 떠난다. 최혜정은 이사라에게 옷을 세탁해 돌려주겠다고 하지만, 욕만 먹을 뿐이다.
시청자들은 일진 간 서열이 너무도 극명하게 드러나는 이 장면에 박수를 보냈다.
또 극중 최혜정이 싫음에도 갑정이 이입돼 수치스러움마저 느껴진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임지연과 김히어라가 보여주는 연기도 놀랍지만, 굴욕감을 느끼면서도 이 관계를 뒤집으려 하지 않고 순응하는 차주영의 연기가 돋보인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편 '더 글로리'는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수많은 히트작으로 전 세계적 사랑을 받은 김은숙 작가의 첫 장르물과 복수극이다.
총 16편으로 구성, 파트1·2로 나눠 공개된다. 파트2는 오는 3월 베일을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