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마약 단속하려 여성 속옷 안까지 샅샅이 수색한 태국 경찰..."경찰 할 일 vs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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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태국에서 음악 축제에 출입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한 '몸수색'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스타는 태국 방콕에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개최된 '808 댄스&뮤직 페스티벌' 측 보안요원들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보안요원들은 축제를 즐기러 온 방문객들을 상대로 마약 밀반입을 단속하기 위해 몸수색을 실시했다. 여성 방문객에는 여성 보안요원이, 남성 방문객은 남성 보안요원이 각각 배정됐다.


문제가 된 것은 여성 방문객의 몸수색이었다. 보안요원이 엉덩이와 중요 부위를 만지거나 속옷 안까지 손을 넣어 가슴을 만졌다는 것이다.


한 여성 방문객은 "보안요원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의 속옷 안까지 직접 검사했다. 내 가슴을 만지고 심지어 옷 위로 성기도 만졌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어 "몸수색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는데도 보안요원들은 수색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면서 "몸수색 이전에 아무런 안내 절차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른 일부 여성 방문객들도 이번 몸수색에 대해 "성추행"이라고 묘사하며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주최 측은 "마약을 찾고 있는 경찰이라서 통제할 수 없다. 축제 입구에 몸수색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었다"며 "올해 엄격한 마약 금지 정책으로 인해 수색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행사 보안 책임자는 "우리는 (명령에 따라) 그저 일했을 뿐이다. 축제 셋째 날까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마약 단속에 걸렸고, 적어도 100명이 넘었다"며 "마약 사범들은 우리의 손길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마약을 숨겨 반입한다. 우리는 축제에 마약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