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태국에서 음악 축제에 출입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한 '몸수색'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스타는 태국 방콕에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개최된 '808 댄스&뮤직 페스티벌' 측 보안요원들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보안요원들은 축제를 즐기러 온 방문객들을 상대로 마약 밀반입을 단속하기 위해 몸수색을 실시했다. 여성 방문객에는 여성 보안요원이, 남성 방문객은 남성 보안요원이 각각 배정됐다.
문제가 된 것은 여성 방문객의 몸수색이었다. 보안요원이 엉덩이와 중요 부위를 만지거나 속옷 안까지 손을 넣어 가슴을 만졌다는 것이다.
한 여성 방문객은 "보안요원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의 속옷 안까지 직접 검사했다. 내 가슴을 만지고 심지어 옷 위로 성기도 만졌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어 "몸수색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는데도 보안요원들은 수색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면서 "몸수색 이전에 아무런 안내 절차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다른 일부 여성 방문객들도 이번 몸수색에 대해 "성추행"이라고 묘사하며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주최 측은 "마약을 찾고 있는 경찰이라서 통제할 수 없다. 축제 입구에 몸수색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었다"며 "올해 엄격한 마약 금지 정책으로 인해 수색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행사 보안 책임자는 "우리는 (명령에 따라) 그저 일했을 뿐이다. 축제 셋째 날까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마약 단속에 걸렸고, 적어도 100명이 넘었다"며 "마약 사범들은 우리의 손길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마약을 숨겨 반입한다. 우리는 축제에 마약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