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예은, '더 글로리'서 역대급 악역 연기 펼쳐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 합작품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인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5위를 기록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으로 분한 송혜교의 섬뜩하고 싸늘한 연기 못지않게 다른 배우들도 촘촘한 감정 연기를 보여줘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배우 신예은의 역대급 '흑화 연기'에 모두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신예은은 극 중 학교폭력 가해자인 박연진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일진 여학생 역을 맡은 그는 폭행, 폭언을 일삼았다.
그는 광기 어린 눈으로 문동은을 괴롭히기 바빴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면 소름 끼치는 '썩소'를 지었다. 과거 웹드라마 '에이틴', KBS '어서와', JTBC '경우의 수'에서 보여줬던 연기와 상반되는 악역 연기라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기 정점' 찍은 신예은, 시청률 때문에 눈물 쏟았던 과거 재조명
신예은이 '연기 정점'을 찍었다는 호평까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연기 때문에 남몰래 마음고생을 했던 게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카카오TV '페이스아이디'에서 신예은은 JTBC '경우의 수' 리뷰창을 보던 중 "너무 재밌었는데 시청률이 안 나와서 속상하다. 너무 재밌는데 시청률이 떨어졌다"라는 댓글을 접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신예은은 "우리 드라마 어떡하냐. 저 진짜 잠이 안 온다. 미쳐버릴 것 같다"라며 "'도저히 안 되겠다. 자야지. 자서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 꿈이 그대로 현실과 연결된다"라고 털어놨다.
신예은은 주연 드라마 '경우의 수'가 시청률 1%에 그친 것에 대해 '나 때문인가?'라고 생각하면서 자책하기 바빴다. 전작 '어서와'도 최저 시청률 0.8%를 찍었던 터라 고통이 배가 됐던 것으로 보였다.
또 신예은은 절친 문가영을 만나 연기에 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신예은은 "어느 순간부터 이 대사를 어떻게 더 잘해야 하나 이런 것만 생각하게 됐다. 한편으로 고민이 많아질수록 '내가 정말 잘하고 싶구나' 생각하기도 한다"라고 고백했다.
이후 신예은은 드라마 성패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새벽 늦은 시간까지 연기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슬럼프를 딛고 '더 글로리'를 통해 연기 커리어 최정점을 찍은 신예은. 그가 추후 보여줄 활약상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