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폐기한 중국, 확진자 급증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현지의 유명 감염병 전문가는 상하이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00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报)의 SNS 계정'다장둥'에는 장원훙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주임의 화상 인터뷰가 공개됐다.
"상하이 감염자 수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
장 주임은 인터뷰에서 "상하이는 지난 22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 정점 상태에 도달했고, 현재 감염자 수는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1,000만 명의 감염자 중 0.5%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가정하면, 최근 몇 주 동안 5만 명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의미"라면서 "대형병원마다 수천 명을 치료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감염자 중 중증 환자의 비율이 낮으나, 감염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다"라면서 "이것이 오미크론 감염의 특징으로, 우리는 모든 나라가 코로나 개방 초기에 겪었던 엄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 주임은 보건소부터 대형병원까지 상하이 모든 의료시설의 의사와 간호사가 코로나19 감염자 치료에 투입됐으며 의료체계 및 중증 환자 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동시에 발병 72시간 이내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면서 "병상 수를 늘리고, 응급환자는 24시간 이내에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확진자 급증하는데도 방역 승리 자축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3년간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이로 인해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당국은 지난달 7일 방역 조치를 급격히 완화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 국민이 2~3일마다 받아야 했던 PCR 검사와 확진자 시설 격리가 사라졌다.
방역 완화 이후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코로나 19 확진자확진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영국 보건정보분석회사 '에어피니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월 하루 최대 370만 명, 3월에는 무려 420만 명까지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오히려 "서광이 눈앞에 있다"라면서 방역 승리를 자축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2023년 새해를 앞두고 중국중앙TV(CCTV), 중국국제방송, 중국인민라디오방송 등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어렵고 힘든 노력 끝에 우리는 전례 없는 어려움과 도전을 이겨냈다"라면서 "모두 조금만 더 힘을 내자"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