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통 발효식품을 즐겨먹으면 성인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RUM)은 영양학 학술지 '뉴트리션 리서치' (Nutrition Research)에 실린 식품 보건학부 배지현 교수,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박선민 교수팀의 '각종 식품과 아토피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이 19세 이상 성인남녀 9,76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김치, 된장, 청국장, 발효 해산물, 막걸리, 맥주 등 발효식품을 월 92회 이상 먹는 사람이 월 54회 미만 먹는 사람에 비해 성인 아토피에 걸릴 위험이 44%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지현 교수는 "전통 발효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난 결과다"라며 " 세균·효모 등 살아있는 미생물의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대사산물이 아토피를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발효 미생물들에 의해 발효 식품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생긴 화합물들이 면역 관련 단백질을 만드는 세포의 숫자를 늘리고 세포들의 활성을 높이는 등 신체의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발효 미생물이 몸속에 들어가면 식물성 식품에서는 거의 얻기 힘든 비타민을 합성한다"며 "이런 비타민들 또한 아토피 예방에 효과적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커피·초콜릿·아이스크림을 월 168회 이상 섭취한 성인이 월 48회 미만인 사람보다 성인 아토피 발생 위험이 47% 낮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함께 나타났다.
아울러 고기·가공육을 월 80회 이상 섭취한 사람의 아토피 발생 위험이 월 44회 미만 섭취한 사람보다 2.4배로 높으며 채소, 과일, 콩, 해산물, 해조류 섭취는 아토피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