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고(故) 박예슬 양의 꿈을 모은 전시가 열린다.
효자동 서촌갤러리에서 다음 달 4일부터 열리는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에서는 디자이너가 꿈이었던 예슬 양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포맨의 신용재가 고 이다운 군의 미완성 자작곡 음원을 편곡과 보컬 녹음을 거쳐 '사랑하는 그대여'로 완성해 공개한 데 이어 세월호 사고로 못다 이룬 학생들의 꿈을 대신 이뤄주기 위한 것.
전시는 서촌갤러리 장영승 대표가 "나중에 전시회라도 열어주려고 그림을 모아놨다"는 예슬 양 아버지의 인터뷰를 접하면서 기획됐다.
전시에는 예슬 양이 유치원 때부터 세월호 참사 이틀 전인 지난 4월14일에 그린 그림까지 모두 36점의 그림이 소개된다.
예슬 양이 중학교 때 그린 구두 디자인을 토대로 이겸비 디자이너가 제작한 구두 2점, 예슬 양이 디자인한 옷을 동생과 남자친구가 입고 촬영한 사진, 예슬 양이 살고 싶은 집이라며 스케치한 실내도면으로 만든 3D 작품 등도 함께 전시된다.
예슬 양에 대한 기억이 담긴 책 '안녕? 예슬아'(가제)도 준비 중이다.
전시는 무기한으로 열린다.
장 대표는 "예슬 양의 작품을 모티브로 작업하거나 발전시키려는 작가와 예술인의 참여가 늘고 있고, 예슬 양 이외의 아이들을 위한 전시, 공연, 토론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전시 일정을 무기한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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