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연인과 뜨밤 보낼 때 'AI스피커' 켜놓으면 나중에 크게 후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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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사용자에 전문가가 전하는 '경고'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이제 많은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스마트 기기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AI 스피커는 생활을 더욱 간편하게 만들었다. 간단한 명령어를 말하기만 해도 빠르게 답을 도출해낸다.


예를 들어 외출할 때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묻기만 해도 그날 기온과 적절한 옷차림까지 알려주는 식이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의 삶을 편하게 만들어준 AI 스피커가 오히려 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하거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최근 한 기술 전문가는 AI 스피커를 절대 침실에 두지 말라고 경고했다.


인사이트한나 프라이 박사 / GettyimagesKorea


"AI 스피커, 침실에 둬선 안 돼"...그 이유는?


지난 2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에 따르면 2019년 왕립 연구소에서 크리스마스 강의를 한 최초의 여성 수학자 한나 프라이 박사(Dr. Hannah Fry)는 최근 스마트 기기, 특히 AI 스피커를 침실에 두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자신도 AI 스피커를 쓴다면서도 늘 거실에만 둔다고 밝혔다.


특히 프라이 박사는 아마존의 AI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녀의 조언은 아마존이 영국 전역의 가정을 도청했다는 폭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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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도청 논란, 전문가들도 지적


지난 2019년 일부 내부 고발자들은 아마존 AI 스피커가 사생활 침해를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내부 고발자들은 "수천 명의 아마존 직원들이 AI 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Echo)에 녹음된 고객의 음성을 듣고 분석한다"라면서 "그중에는 샤워하며 노래를 부르는 여성, 은행 정보를 읽고 있는 남성 등 은밀하고 사적인 내용도 일부 포함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알렉사가 활성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의 목소리를 계속 듣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알렉사가 이렇게 주위 소리를 항상 듣고 있는 기술적인 이유는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알렉사는 인식한 모든 소리를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전송해 자동으로 텍스트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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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이후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아마존 측은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것"이라면서 "음성 녹음 기능을 중단시킬 수는 있으나 이럴 경우 다른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 접근을 제한하기 위한 다중인증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엄격한 안전장치들이 있다"라고 덧붙이며 일반인들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 루마니아, 인도와 같은 곳에는 매일 1,000개가 넘는 오디오 클립을 듣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이 밝혔다.


이에 프라이 박사는 침실과 욕실은 가장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도청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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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논란에 아마존이 밝힌 입장


이런 논란에 대해 아마존의 대변인은 래드바이블에 "에코 장치는 장치가 선택한 웨이크 워드(이름)를 감지한 후에만 오디오를 녹음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라면서 "장치에 파란색 표시등이 나타나므로 언제든지 알렉사가 클라우드로 요청을 전송하는지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알렉사의 개선을 돕기 위해 알렉사 요청 중 1%의 극히 일부만 수동으로 검토한다. 이러한 검토 도구에 대한 액세스 권한은 서비스 개선을 맡은 소수의 직원에게만 부여된다. 당사의 검토 프로세스에서는 음성 녹음을 고객 식별 가능 정보와 연결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여자친구랑 있을 때 조심해야겠다", "무조건 안 쓸 때는 꺼놔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