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연말이 되면서 유독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로봇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은 독일 막스플랑크 지능형 시스템 연구소에서 개발한 '허기봇'을 소개했다.
허기봇은 사용자가 껴안아달라고 요청하면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인지해 따뜻하게 안아준다.
연구진은 허기봇이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등 정서적인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기봇의 머리 부분은 3D프린터로 제작했으며, 컴퓨터, 스크린, 심도 카메라, 스피커, 마이크로 컨트롤러 등을 갖추고 있다.
스크린에는 애니메이션 모양의 웃는 얼굴을 표출하거나 사용자가 만든 동영상을 표출할 수 있다.
인간 팔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에는 패드를 붙여 부드럽게 했고 손끝에는 장갑을 꼈다.
가슴과 등은 부드러움과 압력 감지가 가능한 공기 챔버로 만들어졌다. 챔버 상단에는 로봇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가열장치를 달았다.
허기봇은 사람을 최대한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포옹 기술도 추가했다.
가만히 안고 있거나 포옹 중간에 팔을 이용해 등을 쓰다듬어주기도 한다. 등을 토닥이기도 하고 분위기에 따라서는 쥐어짜듯 꽉 안아주기도 한다. 사람의 반응에 따라 움직이지만 로봇이 가끔은 먼저 시도할 수 있도록 해 인간과 포옹하는 듯한 느낌을 키웠다.
한편 포옹만으로 사람은 따뜻함과 호감을 느끼고, 안정감을 얻기도 한다.
연구진은 "우리는 사람의 포옹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포옹을 받는 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할 때 보충을 제공한다. 우리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친구와 가족을 안아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소수의 사람들이라도 조금 더 행복해지면 놀라운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