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택시 운전으로 30여 년을 홀로 두 딸을 키워 온 아버지가 흐느껴 울며 "택시 하기 싫었어요"라고 말한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22일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에서는 자식뻘 되는 취객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60대 택시 기사의 억울한 사연이 소개됐다.
새벽 3시께, 택시 기사 A씨는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고 한다.
정지 신호를 보고 횡단 보도 앞에 멈춰선 A씨. 잠시 후 주행 신호로 바뀌었지만 횡단보도에 멈춰 선 남성 B씨 때문에 앞으로 갈 수 없었다고 한다.
또한 횡단보도 빨간불에 계속 서 있으면 혹시 모를 사고 위험도 우려되는 상황.
택시 기사 A씨는 B씨를 향해 신호가 바뀌었음을 알려주려 경적을 짧게 울렸다.
그러자 B씨는 비키지 않고 택시를 노려보더니 욕설을 하며 다가왔다.
A씨가 "다칠까봐 그랬다"고 설명하며 미안하다 사과까지 했지만 B씨의 폭언은 멈추지 않았다.
급기야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택시 기사의 팔을 잡고 늘어지며 폭행까지 했다.
심지어 폭행한 남성은 30대 정도의 나이로 택시 기사의 자식뻘 되는 청년이었다고 한다.
A씨는 그 일 이후 평범했던 하루가 바뀌어 버렸다.
A씨는 "1차선, 3차선에서 진행하는 차가 사고를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가볍게 '빵' 했다. 사심 없이 진짜 좋은 뜻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내가 60 넘게 살아오면서 갖가지 동물 새끼 소리는 다 들었다"며 '니네 엄마 내가 XX할 거야'라는 입에 차마 담을 수 없는 욕설까지 했다고 한다.
A씨는 "운전을 하면서 아이 둘을 키웠고 가르쳤는데 블랙박스 동영상을 본 우리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아빠 일 나가지마', '일 안 나가면 안돼?', '아버지가 우리를 이렇게 해서 키웠고 가르쳤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고 하더라"며 눈물을 쏟았다.
A씨는 "아이들 눈에 눈물이 고이는걸 보니까 저 진짜 택시 하기 싫었어요"라며 오열하는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