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쉽게 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끊으려 해도 끊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이유는 유전자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신경행동과학과 연구팀은 뇌의 보상중추활동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어떤 변이형을 가졌느냐에 따라 담배 끊기가 쉽거나 어려워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3일 보도했다.
백인 흡연자 총 9천487명이 대상이 된 관련 연구논문 22편을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내려졌다고 연구팀을 이끈 리밍 박사는 밝혔다.
전체적인 분석결과는 도파민 분비를 조절하는 ANKK1 유전자의 특정 DNA배열(Tag1A)이 A2/A2 변이형인 사람은 담배를 비교적 쉽게 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변이형을 가진 사람은 A1/A1 변이형이나 A1/A2 변이형을 가진 사람에 비해 담배를 끊을 가능성이 22% 큰 것으로 밝혀졌다.
A1/A1, A1/A2 변이형은 비만, 약물중독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변이 유전자들을 가졌다는 것은 중독행동에 빠질 유전적 소지가 크다는 뜻일 수 있다고 리 박사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폐학회(American Lung Association)의 노먼 에들먼 박사는 하루 아침에 결심 한 번으로 담배를 끊을 수 있는 사람은 5%에 불과하며 10번 시도에도 모두 실패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면서 이러한 차이는 유전자 때문일 수 있지만 유전자가 모든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논평했다.
니코틴은 뇌의 보상중추를 활성화시키는 도파민 분비를 촉진, 중독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중개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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