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가수 송민호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쓴 편지가 공개돼 가슴을 울린다.
송민호의 부친은 지난달 21일 별세했다. 사인은 지병으로 알려졌다.
송민호는 지난 3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우울증을 고백하며 부친의 투병 사실을 알린 바 있다.
당시 그는 "아버지가 편찮으시다. 신경이 많이 쓰이는 상황이다. 동시에 원망도 화도 나는 이유가, 간이 안좋으신데 관리를 잘 못하셔서 병이 커졌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아버지가 술에 의존을 많이 하셨는데 한편으로는 속상하지만 어떠한 사건들로 인해서 원망스러운 마음도 있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가족에 대해 "의지가 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어쩌다 보니 가장 역할을 하고 있고 가족이 굉장히 소중하지만 내가 마음껏 쉴 수 있는 둥지 같은 느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러 가운데 송민호가 첫 개인전에서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공개했다.
지난 16일 송민호는 서울 성동구의 'StART PLUS'에서 첫 개인전 'Thanking You - Ohnim Solo Exhibition'을 열었다.
전시회에는 작품 '내가그린기린그림1'(Giraffe In My Eyes 1)을 비롯해 20여점의 작품이 걸렸다.
그 중에는 부친상 이후 아버지에게 쓴 편지도 실렸다.
그는 편지에 "잘 가요 아빠. 끝까지 이기적인 우리 아빠. 뭐 그리 급하다고 수화기 너머 짜증 내는 아들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그리 가셨는지. 이렇게 다 놓고 가실 거 왜 그리 욕심내셨는지"라고 적었다.
아버지도 송민호도 부디 행복하길 pic.twitter.com/zki4g6VVmA
— 까치 (@o_xsxs) December 15, 2022
이어 "돈 좀 달라, 갚아달라, 간 좀 달라 했으면서 왜 와달라, 있어 달라 안 했는데. 바쁜데, 미안하다고 습관처럼 하면서도 그렇게 전화하셨으면서. 정작 나 하나도 안 바빴는데 그날은 뭐 그리 급하셨는지"라고 원망 섞인 울음을 토해냈다.
송민호는 "난 친구들, 형, 동생들 많아도 고독하고 외롭다고 징징대는데 아빠 혼자 얼마나 고독했을까. 그거 알면서도 미운 마음에 그 쉬운 전화 한 통을 안 했네"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매달 1000만원 내는 병원비가 아깝다고 생각하셨나. 그래서 빨리 가셨나. 어차피 10년째 내가 가장 노릇 하지 않았나. 아빠, 하나도 안 아까운데 그냥 아빠랑 얘기 조금 더 하고 싶다"며 "자책 한 개도 안 하고 다 아빠 탓할래. 나 무너지면 안 되니까, 내가 다 지킬 거니까, 아빠 잘 가요. 이제서야 많이 보고 싶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