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과격해져가는 전장연 시위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날로 갈수록 거세지며 시민들의 불편함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4호선 전동차는 오전 8시 50분께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이에 분노한 시위대 측은 다음날 시위 과정에서 지하철 보안관의 팔을 무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1분 1초를 다투는 출퇴근길에 시위 이어가는 전장연
지난 15일 채널A는 4호선을 이용하는 시민의 출근길을 동행했다. 시민들은 전장연의 시위 탓에 평소보다 1시간가량 일찍 출근하고 있다며 입을 모았다.
전장연 시위는 1분 1초를 다투는 출근길에 주로 일어난다. 이 시간대 삼각지역 등은 전장연과 지하철 보안관, 경찰 등이 거세게 충돌한다.
시민들 편의 위해 무정차 결정한 것 두고 불만 제기하는 전장연
이날 시위에 참석한 시위대는 "장애인이 시민으로서 살아갈 권리 예산은 절대 안 되고 무정차는 가능하고"라고 외치며 서울교통공사의 무정차 결정에 항의했다.
전장연의 시위에 한 시민은 "거의 포기하고 그냥 출근하고 있다. 출근수단이 4호선밖에 없어서 (오늘도) 1시간 정도 일찍 나왔는데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다"며 고개를 저었다.
다른 시민은 전장연의 호소에 대해 "처음에는 이해가 가는 듯 싶다가도 자꾸 이런 식으로 하니까 이해가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위 과정에서 한 보안관은 시위대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다른 지하철 보안관은 "(시위대가) 물었어, 물었어. 물어서 보라색으로 변했어요. 조심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한편 전장연 측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무정차 통과 결정을 해 시민들과 장애인을 갈라 친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16일부터 오 시장이 사과할 때까지 지하철 선전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가 2004년까지 서울 지하철 역에 리프트를 설치해 주겠다고 하고 올해 말까지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주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장애인 권리예산 통과와 상관없이 삼각지역에서 서울시청으로 향하겠다"고 말했다. 말미에는 "내일은 삼각지에서 시청으로 이동하는 투쟁을 할 것"이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