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5년간 사랑을 나누며 결혼까지 결심한 여자친구에게 한 남성이 최근 큰 충격을 받았다.
헤프게 소비하거나 다른 남자와 몸을 섞거나 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큰 문제가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이 남성은 여친과의 5년을 정리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서는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하나가 공유되고 있다.
글 제목은 "어머니 돌아가신 후 첫 기일 여자친구의 해외여행"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제목이었다.
사연을 전한 남성 A씨는 "어머니 첫 기일, 결혼할 여친에게 '같이 찾아뵐 거지?'하고 물으니 '못 가, 미안해'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건 작년, 여자친구와 만남을 시작한 때는 5년 전. 즉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부터 연애를 하던 사이였다.
여자친구가 같이 기일을 보내지 못하는 이유는 '해외여행' 때문이었다. 친구와 함께 동남아로 떠나기로 한 것이다.
A씨는 "효도는 셀프라고 생각하지만, '첫' 기일에 저 혼자 남겨두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게 서운한 것은 어쩔 수 없다"라며 "결혼까지 무를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회 경험을 해본 직장인들은 대체로 "결혼을 하지 말라"라고 조언했다. 아무리 개인의 자유가 중요하고, 결혼하지 않은 관계에서 기일을 챙기는 게 의무가 아니라고 해도 이건 선을 넘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직장인은 "사회생활을 해보면 직장 동료 어머니의 첫 기일을 챙겨주는 상사들을 만나고는 한다. 이때 엄청난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그런데 결혼할 남친 어머니의 첫 기일을 외면하는 사람은 미래가 보인다"라고 반응해 공감을 얻었다.
10대~30대가 다양하게 분포된 온라인 커뮤니티의 누리꾼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특히 여성들이 다수 모인 커뮤니티에서도 사연 속 여자친구를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여성들은 대체로 "결혼을 할 사이이고, 5년이나 만났는데 이렇다면 나 같아도 결혼 무른다"라고 반응했다.
일부 누리꾼은 "미리 날짜를 알려줬어야 한다. 상대방 어머니의 기일까지 모두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