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해 장차 닥칠 가장 큰 위험은 대기 중 산소 고갈이라고 경고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그동안 대표적 위험으로 알려져 온 홍수나 가뭄, 도시가 바닷물에 잠기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파국적 재난이다.
산소가 없으면 인간은 물론 대부분 지구 상 생물체가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 레스터대학 연구진은 해양 수온 상승이 식물성 플랑크톤의 산소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수학적 모델로 계산한 결과를 실은 논문을 최근 '수학적 생물학회보'(BMB)에 실었다.
4일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따르면, 지구 대기 속 산소의 70%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생산한다.
햇볕이 비치는 물에서 서식하는 이 미생물이 광합성 작용을 통해 생산하는 산소의 양은 수온에 따라 달라진다.
연구진은 지구의 바닷물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플랑크톤의 산소 생산량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공식화한 수학적 모델을 만들었다.
광합성에 의한 산소 생산량,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동물성 플랑크톤이 호흡하면서 소비하는 산소량을 비롯해 다양한 요인들을 반영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산소 생산 시스템'은 일정한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산소생산율이 범위를 벗어나 너무 높거나 낮아도 대기중 산소 고갈과 플랑크톤의 멸종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 모델로 계산한 결과 세계의 바닷물 온도가 섭씨 6도 오를 경우 식물성 플랑크톤이 멸종하고 대기 중 산소가 고갈된다.
지구 온난화는 바닷물 수온도 상승시킨다. 이미 일부 과학자들은 2100년엔 바닷물 온도가 6도 오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선임 저자인 세르게이 페트로브스키 응용수학 교수는 이런 재난이 닥치면 "지구 상 대부분 생명체는 죽을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년 동안 지구 온난화를 둘러싼 수많은 논쟁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극지방 빙상이 녹아 홍수가 나고 바다에 잠기는 사태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울러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순환과 이를 줄이는 방안에 주목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산소의 순환과 바다 속 광합성 미생물의 역할, 그리고 아직도 간과되고 있는 또 다른 재난인 산소 고갈에 눈길을 돌리게 하는 것이라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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