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압꾸정', 30일 개봉하자마자 관객 반응 폭발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마동석표 코미디가 통했다. 줄곧 작품에서 '주먹짱'으로 통했던 배우 마동석이 영화 '압꾸정'에서 '뷰티짱'으로 변신에 성공해 관객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영화 '압꾸정'은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로 입만 살아있는 압구정 토박이 강대국(마동석 분)이 실력 TOP 성형외과 의사 박지우(정경호 분)와 손잡고 K뷰티를 이끌어 갈 뻔한(?) 이야기를 그린다.
넘치는 사업 아이디어와 타고난 입담을 자랑하는 남자 대국은 지우를 만난 뒤 사업 '촉'을 세운다. 이후 '인싸 캐릭터' 미정(오나라 분), 큰 손 태천(최병모 분), 규옥(오연서 분)과 손잡고 압구정을 대표하는 성형외과, 그를 넘어 K-뷰티 드림을 설계해 나간다.
마동석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통쾌한 액션신을 주로 보여줘 왔다. 하지만 이번엔 어딘가 웃긴 '마블리'의 모습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모습과는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섰다.
일찌감치 작품을 보고 온 관객들은 "기대 안 하고 봤는데 생각 보다 너무 재밌어서 놀랐다", "믿고 보는 마블리 너무 웃기다", "동석 형님은 액션, 코미디 못하는 게 뭐냐"는 반응을 보였다.
작품에서 마동석과 정경호의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도 볼 만한 요소로 꼽힌다. 누구 하나 튀지 않고 적절한 조화를 이뤄가며 '말맛 대사'들이 나와 관객들의 반응을 끌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오나라와 최병모 등의 연기합까지 관객들을 한 시도 눈을 돌릴 틈을 없게 만든다.
디테일까지 살린 '압꾸정'...2007년 시대상 그대로 재현
'압꾸정'은 2007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를 배경으로 우리나라 대규모 성형 산업의 본격적인 시작과 성장이라는 큰 줄기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이다. 실제 영화의 80% 이상을 압구정에서 촬영했으며 각종 소품 하나하나를 이용해 당시 시대상을 그대로 재현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디테일도 콕 집어내며 "배경 이미지나 영상미도 좋았다", "구성도 깔끔해서 생각 없이 보기 좋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마블리표 코믹물에 빵 터졌다는 반응도 많지만 '범죄도시' 시리즈를 기대한 관객들이나 매 장면 빵빵 터트리는 웃음 코드를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영화는 잔잔한 웃음 포인트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마동석은 앞서 열린 '압꾸정'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은 '범죄도시2'와 결이 다르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일반적인 캐릭터 코미디가 아닌 상황적으로 발생하는 코미디"라고 예고했다.
통쾌한 액션보다는 말맛이 산 '압꾸정'. 과연 작품은 개봉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끈 만큼 장기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