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여성 2명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강원도 양양 산불 계도 헬기 추락사고로 5명이 숨졌다. 5명 중 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중 2명은 여성으로 한명은 숨진 정비사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확인됐다. 다른 한 여성은 그의 지인일 것으로 경찰은 추정 중이다.
28일 강원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양양 헬기 추락 사고 원을 규명을 위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사조위는 헬기의 장비 결함 가능성, 조종사의 실수, 기상 여건 등 다양한 사고 원인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에 임할 방침이다.
사조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지자체와 함께 합동 조사를 벌였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오후 6~7시 긴급회의를 열고 사고 현장 조사와 관련한 기관별 협조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여성 2명은 왜 헬기에 탔나?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사망한 5명 전체에 대한 DNA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기장 A씨, 정비사 B씨, 부정비사 C씨의 신원이 확인된 후 여성 2명의 신원 확인은 늦어졌다.
여성 2명의 신원 확인이 늦어진 이유는 당초 이들 비행 계획상 기장 A씨와 정비사 B씨 2명만 탑승한 것으로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탑승 신고가 되지 않은 여성이 헬기에 탑승한 이유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탓에 사망자 5명에 대한 DNA 검사를 진행한 후 신원이 확인되면 유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사고 원인과 함께 애초 신고보다 왜 더 많은 인원이 탑승했는지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고 헬기, 1975년 제작된 노후 기종...사고 당시 바람은 약하게 불어
음주 파악 등을 위한 사망자 부검도 같은 날 진행될 예정이다.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 정도가 소요된다.
경찰은 또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헬기 관리 감독, 비행계획서 제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7일 오전 10시 50분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다. 소방 당국은 사고 직후 동체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뒤 시신 5구를 수습했다.
사고가 난 헬기는 물 1800 리터를 담을 수 있는 소방 헬기로 지난 1975년에 제작됐다.
속초시와 양양군, 고성군은 산불 예방, 진화 등을 위해 올해 민간업체로부터 이 헬기를 임차했다. 강원도산불방지센터는 전날 오전 동해안의 각 시·군에 계도 비행을 요청했다.
최근 동해안 지역에 초당 15~20m의 강풍이 불면서 산불 우려가 커진 것에 따른 조처였다. 이날 사고 지역의 바람은 잦아들어 초속 2~3m의 남동풍이 약하게 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