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의 화려한 축제가 열렸다...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자리를 빛낸 배우들
[인사이트] 최유정 기자 = 전날(25일) 개최된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는 뛰어난 작품들을 남긴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인의 화려한 축제인 만큼, 배우들은 각자 우아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고 레드 카펫을 밟으며 압도적인 아우라를 풍겼다.
배우들은 다양한 부문에서 상을 품에 안는 영예를 누리며 뭉클한 수상소감과 축하 인사말을 남겼다.
이 가운데 가장 솔직하고 꾸밈없는 수상 소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 남자 배우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 왜군 연기한 변요한, "다시 돌아가라면 절대 찍지 않겠다"...이유는?
이날 남우조연상을 시상하기 위해 배우 허준호, 김유정이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은 떨리는 목소리로 수상자를 발표했고, 이어 배우 변요한의 이름이 호명됐다.
변요한은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와키자카 야스하루 역으로 분해 감명 깊은 왜군 연기를 펼친 바 있다.
남우주연상을 안은 변요한은 기쁜 얼굴로 마이크를 잡으며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 시작했다.
수줍게 웃던 변요한은 "받을 줄 알고 있었다. 수상 소감을 준비하지 않았다. 의식의 흐름대로 두서없이 말하는 게 제 특기다"라며 솔직한 발언을 던져 뜨거운 환호를 얻었다.
이어 그는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 대해 "정말 많은 배우분들과 스태프 분들이 전쟁같이 찍었던 영화다"라며 영화의 완성도와 압도적인 스케일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역할을 위해 체중 증량까지 했던 변요한은 밀도 있는 캐릭터를 완성시키기 위해 이번 작품에 최대치의 역량을 끌어올려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나간 작품은 지나간 대로 남겨두고 싶어 했다.
변요한은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절대 찍지 않겠다. 차라리 군대를 한 번 더 갔다 오겠다"라고 농담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정도로 작품에 큰 애정이 있었고 많이 즐겼다"라며 '한산: 용의 출현'을 함께 촬영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변요한은 "연기가 너무 재밌고 즐겁다. 그동안 너무 많은 좋은 선배님들과 동료 배우들 덕분에 지혜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변요한이라는 사람이 인격체로만 좀 더 다듬어졌으면 좋겠다. 다시 태어나도 배우 하고 싶다"라며 연기를 향한 열정과 애정을 드러내며 뭉클한 소감을 마쳤다.
변요한의 수상 소감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열렬한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