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밝혀진 '소방서 옆 경찰서' 802호 사건의 전말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미제로 남았던 '소방서 옆 경찰서' 802호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소방서 옆 경찰서'에서는 자신의 집 802호에서 벌어졌던 '공시생 박태훈 사건'에 대해 파헤치는 진호개(김래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진호개는 집 마루 틈 사이에서 상당한 양의 혈흔을 발견, 사건 당시 방화를 의심했던 봉도진(손호준 분)에게 업무협조를 요청했다.
봉도진은 소훼(불에 타서 없어진 상태)가 심해 최초 발화점을 찾기 힘들었고, 인화성 촉진제가 발견되지 않았을 뿐더러 방화 동기도 없었기에 수사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방화 동기를 '살인 은폐'라고 단언한 진호개는 계속 702호에 살고 있는 박태훈의 전 여친 우미영(노수잔나 분)을 의심했다.
이후 진호개는 사건 현장 봉쇄로 집에 들어가지 못했고, 우연히 봉도진의 집에 갔다가 화장실 욕조 구조가 자신의 집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결국 진호개는 자신의 집 욕조 속에서 사체가 유기된 검은 봉지를 찾아냈다. 부검 결과 검은 봉지 속 사체는 박태훈으로 판명됐고, 놀랍게도 범인은 전 여친 우미영이었다.
우미영은 가연성이 낮은 라이터 가스를 뿌린 신문지를 도화선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래층에서 불을 붙이면 현장에 있지 않아도 방화가 가능했던 것이다.
우미영이 전 남친을 살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수사망이 좁혀오자 우미영은 엉엉 울면서 순순히 자신의 범죄를 자백했다.
알고 보니 우미영은 전 남친 박태훈의 아이를 가졌었다. 하지만 박태훈이 "우리 아직 준비 안 됐다"라고 설득하면서 낙태를 했다.
이후 우미영은 박태훈의 카드값을 내주며 생활해왔으나, 지쳐버렸고 끝내 이별을 고했다.
그러자 박태훈은 "그래, 네 맘대로 해라. 그런데 나도 확실히 할 게 하나 있는데 나도 고소할 거다. 그리고 공무원하는 데 빨간 줄 있으면 좀 그렇지 않냐"라며 의료소견서를 꺼냈다.
박태훈의 협박에 분노한 우미영은 "내가 혼자 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소리쳤으나, 박태훈은 "임신은 네가 했다. 낙태도 네가 했다"라며 모든 걸 우미영에게 뒤집어 씌우는 뻔뻔함을 보였다.
막다른 길에 다다른 우미영은 박태훈을 죽였고, 사체를 없앴다. 우미영은 협박 당해 살인까지 저질렀다며 오열했으나, 끝내 시체훼손 방화살인범으로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