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선생님 뒤 이어"...승승장구 하는 중인 김신영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최근 개그우먼 김신영이 故 송해 선생님의 배턴을 이어받아 KBS1 '전국노래자랑' MC로 발탁됐다.
그녀는 고향인 대구광역시를 비롯해 경기도 하남시, 전라북도 남원시 등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많은 참가자들과 만나는 중이다.
김신영의 작은 몸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농익은 입담에 모두가 크게 환호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MC 기질을 타고났을 것 같지만, 의외로 김신영은 데뷔 초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오랜 시간 동안 '난독증' 겪었다는 김신영
난독증이 있어 대본을 잘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거 KBS2 '인간의 조건'에 출연한 김신영은 오랜 시간 동안 난독증 때문에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4년간 그야말로 '통편집'이었다. 대본을 못 읽다 보니 잘리고 잘리고 또 잘리고"라며 씁쓸하게 얘기했다.
라디오에 고정 게스트로 섭외됐다가도 난독증 때문에 쫓겨나는 일이 반복돼 괴로움을 호소하는 김신영에게 힘이 돼 준 사람은 당시 MBC FM4U '정선희의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하던 방송인 정선희였다.
당시 정선희는 김신영에게 "나는 너 믿는다. 열심히 해라"라고 격려해준 뒤 50만 원을 용돈으로 줬다.
김신영은 정선희가 준 돈으로 위인전 전집을 사서 한 달 동안 큰 목소리로 낭독하는 연습을 해 난독증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김신영이 난독증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 은인, 바로 정선희였다
이후 김신영이 라디오 사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읽게 됐을 때 김신영과 정선희는 펑펑 울었다.
그녀는 "나라는 사람도 말을 길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사람이 바로 선희 언니였다. 만약 내가 정선희라는 사람을 못 만났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라디오 사연을 제대로 읽지 못해 자괴감에 빠져있던 김신영은 현재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를 진행하며 그야말로 '인간 승리'를 이뤄냈다.
한편, 지난 2003년에 데뷔한 김신영은 라디오, 예능 프로그램에 이어 영화까지 진출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그녀는 개그 프로그램이나 예능 방송에서의 콩트는 물론 정극 연기까지 소화하는 다채로운 연기력을 지녔다.
지난 6월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출연하며 영화계 데뷔해 성공한 김신영은 해준(박해일 분)의 후배 형사 연수 역으로 등장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해당 영화에 김신영을 캐스팅한 박찬욱 감독은 사실 그녀의 오랜 팬이었다.
지난 7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VCR로 깜짝 등장한 박찬욱 감독은 김신영이 SBS '웃찾사'에 출연했을 때부터 팬이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