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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고등학교 고사장서 수능 영어 듣기평가 40분 지연돼 시험 완전히 망쳤습니다"

전남 화순의 한 고사장에서 방송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영어 듣기 평가가 40여 분 가량 지연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시스템 문제로 듣기 평가 먹통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전남 화순의 한 고사장에서 방송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영어 듣기 평가가 40여 분 가량 지연됐다.


화순고등학교는 수능 당일 오후 1시 7분에 나가는 듣기 평가 예비 안내방송이 고사장이 아닌 운동장으로 송출된 뒤, 듣기 방송이 시작되는 오후 1시 10분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학교 측은 영어 독해 문제를 먼저 풀도록 한 후 오후 1시 53분에 영어 듣기 평가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학교 측은 지체된 시간과 수험생들의 당황스러움을 고려해 시험 종료 뒤 4분의 시간을 추가로 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듣기 평가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학교 측이 미비한 대응을 해 영어 시험에 극심한 혼란을 겪어야 했다는 수험생의 제보가 등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시험 시간 지나서야 독해 먼저 풀라는 지시 내려와


당시 화순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한 수험생이 인사이트에 보낸 제보에 따르면 당일 1시 07분에 방송이 들리지 않았음에도 해당 고사실의 감독관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한 학생이 '읽기 먼저 풀어야 하지 않나요?'라고 질문을 했고 그제야 감독관들은 상의를 시작했고 학생들에게 먼저 독해를 풀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하지만 이때에도 복도에서는 감독관들이 분주히 이동하는 소리와 독해를 먼저 풀라는 외침이 들리는 소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제보 학생은 "한 고사실의 감독관은 긴급 공지사항이 적혀있는 종이를 시험에 응시 중인 학생에게 일일이 돌아다니며 읽고 확인시켰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각 고사실마다 시험 시작 시간이 달랐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화순 교육청과 도청에 민원을 넣어봤지만 "어쩔 수가 없다", "매뉴얼대로 한 것일 거다" 등의 답변 밖에 받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제보 학생 "시험 끝나고 억울해 2시간 넘게 울었다"


오랫동안 준비한 수능에서 끔찍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 제보 학생은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제보 학생은 "수능이 끝나고 너무 억울한 나머지 2시간 넘게 엉엉 울어버렸다"라며 "있어선 안될 주최 측의 부주의로 시험을 최악의 조건에서 치르게 되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추가로 화순고등학교 재학생 말에 따르면 평소 모의고사에서도 영어 듣기에 문제가 있었던 일이 있었다고 한다"라며 "문제가 있으면 그에 대한 단단한 준비로 수능에서는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