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재산만 2700조인 빈 살만, 대기업 오너 8명에 일일이 "무슨 사업 하고 싶나"

인사이트(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 SPA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총출동한 국내 대기업 총수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추정 재산만 2조 달러(한화 약 2700조 원)에 달하며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한국에 방한하자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7일 한화, 현대차, SK, 삼성 등을 이끄는 총수들은 빈 살만 왕세자가 묵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속속 집결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빈 살만 왕세자의 차담회는 오후 5시께 시작해 1시간 30분 넘게 이뤄졌다.


인사이트네옴시티 예상도 / 네옴시티 홈페이지 캡처


빈 살만 왕세자, 총수들에게 "무슨 사업을 하고 싶은지 일일이 질문해"


빈 살만 왕세자는 이 자리에서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한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싶다"면서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세 분야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네옴시티 사업에 여러 기업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네옴시티란 비전 2030의 핵심 프로젝트로 공식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71조 원)에 달하는 스마트시티 사업이다.


살만 왕세자는 차담회에 참석한 총수들에게 "각 참석자에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하고 싶은 사업과 그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일일이 질문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재계에서는 최근 에너지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면서 석유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의 영향력이 더 막강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빈 살만 왕세자와의 차담회에서 국내 기업들의 성과는 분명 있었다.


인사이트현대로템


현대로템, 네옴시티에 철도 공급 추진하는 MOU 맺어


현대로템은 사우디가 건설 중인 네옴시티 내 총 245㎞에 달하는 철도에 투입될 고속철 480량을 비롯해 메트로 전동차(지하철) 160량, 전기 기관차 120량 공급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내년 6월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 최대 수주 규모는 고속철(2조 5000억 원), 전동차(4800억 원), 기관차(6500억 원) 등 총 3조 6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이트네옴시티 예상도 / 네옴시티 홈페이지 캡처


또 삼성물산과 한국전력 등 다섯 개 회사는 사우디국부펀드(PIF)에서 자금을 조달해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에 나선다.


이는 사우디 현지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연 120만t 규모 그린 수소와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것으로 사업 규모만 65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인사이트네옴시티 예상도 / 네옴시티 홈페이지 캡처


한편 지난 2019년 이후 3년 5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빈 살만 왕세자는 약 20시간 가량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 측과 각종 투자 계약을 체결한 규모는 총 4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빈 살만 왕세자 환송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맡았으며 그의 다음 행선지는 일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