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 문화...외국인들에겐 생소해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면서도 가장 낯설어하는 한국 문화가 바로 '정(情)'이다.
정이란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을 뜻하는 것으로, 한국인들은 이를 따뜻한 마음이라 여긴다.
그러나 개인주의 문화가 발달한 외국인들에게 정은 때때로 '선을 넘는 행동'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 한 외국인 부부도 한국에 놀러 왔다가 한 노부부의 '정' 때문에 오해를 했다고 한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Chris and Sara'에는 한국의 수도, 서울 여행기가 올라왔다.
강아지와 함께 서울 여행 중인 미국 부부에게 생긴 일
크리스와 사라는 미국 테네시주에서 강아지 크레이머와 함께 한국 여행을 왔다고 한다.
이들은 커다란 가방을 이동장 삼아 크레이머와 함께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지하철에서 크레이머는 그야말로 인기 스타였다. 영상 속 한국인들은 가방에 들어가 업혀있는 크레이머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크레이머에게 손을 흔드는가 하면 녀석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카라는 '이상한 일'을 경험했다며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사라는 "시장 밖에서 크리스를 기다리며 서있었는데 한 노부부가 다가오더니 크레이머에게 손을 흔들고 말을 걸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지갑을 열어 1만 원짜리를 꺼내시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할아버지는 크레이머에게 먹이를 주듯 돈을 건넸고, 녀석이 입으로 지폐를 물자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안녕"이라 인사하고는 그대로 가버렸다고 한다.
'거지 취급' 받았다며 당황한 기색...사실은?
사라가 돈을 돌려주려 했지만 한사코 거절해 결국 돈을 갖게 됐지만 그녀.
사라는 "제가 무슨 부랑자 같아 보였던 거냐"며 불편함을 표했다.
이어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이 준 1만원권이 제 손에 있다"며 "기분이 이상하다. 그냥 핸드폰 보고 있었던 건데"라며 당황스러워 했다.
한국 사람에게 이 모습은 그저 할아버지, 할머니가 귀여운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는 듯한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그렇지만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전혀 다른 이 외국인 커플에게 '1만원짜리 지폐'는 불쌍해서 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 한국인 친구에게 "크레이머 장난감 사주라고 주신 것 같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영상 속에서 녀석이 사라의 등에 업혀 얌전히 서울 여행을 하는 모습을 보면 노부부의 행동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크리스와 사라 그리고 강아지 크레이머의 한국 여행기는 아래 영상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