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우체국 직원이 '성추행 및 폭언'에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등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은 여성이었으며, 대구 자택에서 세상을 등졌다.
8일 우정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경북 의성군 의성읍 한 우체국을 다니던 여직원이 대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직원은 극단적 선택 전, 우정사업본부 측에 "상사에게 성추행 및 폭언을 당하고 있다"라는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체 더팩트는 익명의 제보자에게 "숨진 직원은 의성우체국장의 성추행과 영업과장의 폭언 압박으로 인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라는 증언을 확보했다.
해당 제보자는 또 "우체국 내부에선 쉬쉬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라는 주장을 매체에 전했다.
성추행 및 폭언 피해를 호소한 여직원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사업장 내에서는 우정사업본부 내 성희롱 고충 상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에 의문이 나오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피해) 호소가 있었던 것 같다. 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접수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됐는지 등을 포함해 전체적인 내용에 대해 지난 3일부터 법무감사관실에서 조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감사가 완료되는 즉시 결과에 따라 관계자들을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가기관에서 근무하던 여직원들의 '성추행·성폭행 등 성폭력' 피해 호소 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해 5월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이 논란이 됐다.
2017년 인천 한 세무서에서 근무했던 여직원이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2014년에는 중소기업중앙회에 근무하던 비정규직 여직원이 성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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