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롯데 '씨리얼' 봉지 뜯어보고 충격받은 어느 소비자가 올린 언박싱 후기

인사이트1993년 롯데제과 씨리얼 광고


롯데제과의 레전드 과자 '씨리얼'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질소를 사면 과자가 덤이라는 말이 있다. 과자의 과대포장을 비꼬는 말이다. 


실제 기분 좋게 과자를 샀다가 안에 든 내용물을 보고 구매를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누리꾼도 그랬다. 롯데제과에서 나오는 '씨리얼'을 샀는데 양이 너무 적었다. 그는 "마트에서 산 500원짜리인데 저렇게 팔 거면 박스 크기나 줄였으면..."이라고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롯데 '씨리얼'은 1992년에 출시된 과자다. 귀리로 만든 네모난 과자 사이에 초콜릿이 빵빵하게 들어간 모양으로 정사각형의 쿠션처럼 생겼다. 


칸초와 함께 롯데를 대표하는 초코과자라 할 수 있다. 


낱개의 크기는 엄지손톱 크기 정도. 과거에는 과자 한 개에 48g이었지만 최근에 나오는 제품은 42g 수준으로 양이 조금 줄어들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씨리얼' 과대포장에 실망한 소비자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씨리얼'의 과대포장에 크게 실망한 누리꾼 A씨의 게시물이 눈길을 끌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씨리얼 내용물이 보인다. 낱개의 개수는 스무 개다. 이 내용물을 펼쳐놓으니 박스의 한쪽 면을 다 채우지도 못한다.


안에 담아보기도 했으나 실망감은 역시 마찬가지다. 얼핏 보면 누가 먹다가 남겨놓은 듯하다. '씨리얼' 5개도 한 상자에 다 들어갈 것 같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를 본 누리꾼들 또한 "저 안에 한 4배는 넣고도 공간 한참 남겠네요", "도둑맞은 과자ㅠㅠ, 진짜 과대포장 싫다", "이건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제품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양과 품질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슈링크플레이션은 외환 위기 이후 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용물을 줄이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2014년 제과업계의 과자 과대포장에 항의하는 대학생들 / 뉴스1


질소 과자, 이제는 사라지길


1998년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서 출시되는 13종류의 스낵류를 조사했는데 그중 6종은 내용물 비중이 60%, 7종은 70% 이하였다. 내용물이 70%를 초과하는 제품은 4종뿐이었다. 


당시 소비자원은 "과대포장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한다"면서 "사업자 자발적으로 포장 공간과 포장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사이트2014년 질소과자로 만든 뗏목으로 한강 도하 중인 대학생들 / 뉴스1


2011년 환경부가 발표한 '제품의 포장 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제과류는 빈 공간이 20~35% 이내여야 하고 포장 횟수도 2회 이내에서만 가능하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이러한 조치에도 제재가 미비하다 보니 과대포장한 제품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에 건강한 소비 시장 형성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제대 수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무리하게 제품의 양을 줄이기보다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받고 좋은 이미지를 쌓기 위해 과대포장을 지양하는 것이 기업들에게 보다 근본적인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