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슈룹', 연일 논란 빚어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배우 김혜수의 명품 연기로 잘나가던 드라마 슈룹이 연일 '역사 고증'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욱 안타까운 상황을 맞았다.
지난 5일 방송된 슈룹 7회에서는 중전 임화령(김혜수 분)이 모두를 속여 세자빈(한동희 분)과 원손(서우진 분)을 지켜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자신의 중전 자리를 걸고 경합 형식으로 택현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비(김해숙 분)는 자신의 아들이자 조선의 국왕인 이호(최원영 분)에게 중전이 세자를 죽였다고 말했다.
이호가 이를 믿지 않자 대비는 중전이 세자를 죽였으니 폐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비의 말에 이호가 "중전 폐위가 어머니께는 일도 아니시겠지요"라고 비아냥거리자 대비는 "주상은 뭐가 그리 두렵습니까"라고 물었다.
이호가 "더럽혀진 이 용상에서 날 끌어내리지 않을까 두렵습니다"라고 답하자 대비는 "주상을 그 용상에 앉히기 위해 내가 어떻게 했는데"라고 소리쳤다.
이어 이호가 "절 위해서가 아니라 어머니 자신을 위해서 아니었습니까"라고 반박하자 대비는 "너도 원했잖아"라며 '반말'로 대답하기에 이르렀다.
조선 궁중 예법에서는 아무리 어머니와 아들 사이라해도 대비가 왕에게 존댓말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반말을 사용하며 역사 고증에 실패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역사 고증부터 중국풍 논란까지...
또한 임화령이 대비전의 문을 열고 쳐들어가는 장면과 대비가 임화령의 뺨을 때리는 장면 역시 "한낱 중전이 어떻게 대비전에 마음대로 들어가냐", "아무리 대비라도 국모의 뺨을 때릴 수 없지 않냐" 등 갑론을박이 불거졌다.
슈룹은 역사 고증 외에도 '중국풍'이라는 논란이 휩싸이기도 했다.
2회에서도 황귀인(옥자연)의 대사 중 '물귀원주'가 중국어 자막으로 표기돼 제작진이 사과하는가 하면 중전이 왕의 침전을 찾는 장면에 등장한 '태화전'이 청나라 당시 자금성 정전의 이름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tvN 측은 "'태화'는 신라시대 연호, 고려시대 학당 등 유교 경전에서 흔하게 쓰이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5회에서도 중국풍이라는 논란이 이어졌다. 임화령이 영의정 앞에서 '본궁'이라고 지칭하는 말이 중국식 표현이라는 것이다.
tvN측은 "본인이라는 현대적 표현일 뿐이다. 자문을 받았을 때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신첩,' '소첩'이라는 말은 중전이 왕 앞에서 쓰는 표현이다. 해당 장면에서 중전이 대화를 나누는 상대는 왕이 아닌 (적대적인) 영의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시청률까지 하락...11.3%→9.4%
이처럼 잦은 논란 탓인지 이날 7회 시청률은 앞선 방송분보다 뚝 떨어졌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슈룹'은 9.4%(이하 유료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앞선 방송분 11.3% 보다 1.9%P 하락한 수치다.
슈룹 애청자들은 안타까워 하면서도 "시청률 지키려면 고증 더 철저히 해야 할 듯"이라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