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그것이 알고 싶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눈앞에서 친구 잃어, 살아있다는 자체가 죄책감"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죄책감"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이태원 참사에서 눈앞에서 친구를 잃은 생존자가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작진은 이태원 참사 생존자를 만나 인터뷰했다.


한 생존자는 "다시는 핼러윈 파티 이태원 생각도 하기 싫다. 친구를 잃은 날이고, 20년 지기 친구가 죽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짜 열심히 살던 친구인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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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태원 간 지 1시간도 안 돼서 친구 잃었다"


그는 "같이 분장하고 신나게 웃고 사진 찍고, 10분 걷고 10분 돌아가다가 그사이에, 20분 만에 친구가 죽었어요. 이태원에 간 지 1시간도 안 돼서"라며 당시 상황을 힘겹게 설명했다.


이어  "친구를 구조대원이 심폐소생술 하는데 10분 동안 미동도 없는 거예요. 죽어가는 거 눈앞에서 볼 수밖에 없었고, 얘는 지금 이 세상에 없고 저희는 살아있잖아요. 그냥 그 자체가 죄책감이 드는 거예요. 너무 미안하고 진짜 악몽이었어요. 저희는"이라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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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구조 활동 참여 했던 의료인 "내가 조금 더 노력했으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죄책감"


사고 당시 구조 활동에 참여 했던 의료인 이범석 씨는 생명을 살리지 못한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그는 "집으로 가던 중 핼러윈 축제라고 하니 구경하고 집에 가자 하는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우연히 현장을 목격하고 신발이 망가지는 것도 모를 정도로 구조에 참여했던 이범석 씨는 살리지 못한 세 사람에 대한 죄책감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범석 씨는 "한 분은 외국인이셨다. ‘나는 한국말을 못 합니다. 제 남자친구입니다.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저한테 간절히 빌었다. 또 한 분은 어린 미성년자였다. 그 옆에 어머니와 남동생으로 추정되는 분이 계셨고, 마지막으로는 유일하게 희미하지만 맥이 돌아온 분이 있었다. 그 뒤 맥이 점점 없어지면서 얼굴이 창백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내가 조금 더 노력했으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죄책감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