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판타지? 현실성 부족한 장면은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인사이트] 최유정 기자 =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드라마의 경우, 재미를 위해서라면 현실성이 부족한 일부 요소도 어느 정도 용인된다.
하지만 과도하게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력을 떨어트리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18일 방송된 SBS 드라마 '치얼업' 6회에서는 태초희(장규리 분)가 전 남자친구를 맞닥뜨리는 장면이 그려졌다.
폭행하는 전 남자친구 똑같이 때려준 드라마 여주
전 남자친구는 태초희를 찾아와 다짜고짜 뺨을 세게 때리며 "감히 날 차단하냐"라고 분노했다.
속수무책으로 뺨을 맞은 태초희는 얼이 빠진 듯했지만, 곧장 정신을 차리고 "네가 분명 먼저 선빵 친 거다"라며 매서운 눈빛으로 돌변했다.
이어 태초희는 전 남자친구의 뺨을 한 대 갈기더니 남자의 중요 부위를 무릎으로 가격했다.
전 남자친구는 아픈 부위를 부여잡은 채 길바닥에 나뒹굴었고, 태초희는 옆에 있던 친구에게 촬영을 부탁한 뒤 본격적으로 남자친구를 때리기 시작했다.
태초희는 쥐고 있던 가방으로 전 남자친구의 얼굴을 사정없이 구타한 뒤, 발로 남자친구의 엉덩이를 걷어차며 싸움을 마무리했다.
전 남자친구가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하자 태초희는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라고 경고한 뒤 '쿨'하게 뒤돌아섰다.
해당 장면을 접한 시청자들은 "속 시원하게 참교육하네"라며 열광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통쾌하긴 한데 비현실적이다", "아무리 드라마지만 피지컬 차이도 심한데 말이 안 된다", "실제로 여성분들은 따라 하지 마시고 그냥 경찰에 신고해라", "판타지 드라마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심각한 데이트폭력 문제를 가볍게 그린 것도 불편하다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치얼업'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한지현, 배인혁, 김현진, 장규리 등 떠오르는 샛별 신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태초희 역을 소화하고 있는 장규리는 1997년 생으로, 지난 2018년 그룹 프로미스나인의 멤버로 데뷔했다.
왕성하게 아이돌 활동을 이어오던 장규리는 지난 7월 프로미스나인을 탈퇴 후 배우로 전향해 새 출발을 알렸다.
'치얼업'에서 장규리는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매력으로 첫 등장부터 시선을 모았다.
화려한 비주얼의 장규리는 시크한 무드와 도도한 아우라를 뽐내며 남심은 물론 여심까지 사로잡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