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롤) 팬들에게 '낭만의 시대'가 열렸다.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대진이 결정됐다. 이 대진이 결정되자 전 세계 롤 팬들의 가슴이 뜨거워지고 있다.
31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테이트 팜 아레나'에서는 롤드컵 준결승 2번쨰 경기인 'DRX vs 젠지(Gen.G)'가 열렸다.
이날 준결승 경기는 이른바 'LCK 내전'으로 펼쳐졌다.
경기는 예상을 꺠고 '언더독' DRX의 승리였다. DRX는 젠지를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LCK 4번 시드로 참가하 플레이-인 스테이지(하위 12팀 조별리그), 16강, 8강을 모두 뚫고 결승에 올랐다. 스테이지 팀에서 롤드컵 결승에 오른 것은 DRX가 최초다.
이제 DRX가 스테이지 팀 최초 롤드컵 우승팀이 되기 위해서는 T1만 이기면 된다. 하지만 승리 가능성은 T1에게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 세계 롤 팬들은 T1 vs DRX의 승부에 큰 관심을 보내면서도 낭만 그 자체인 '마포고 듀오'의 격돌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마포고 듀오는 롤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페이커(이상혁)과 LCK와 MSI, LPL 우승 등 모두 가졌지만 롤드컵 만큼은 가지지 못한 데프트(김혁규)를 말한다.
두 사람은 마포고 동문(1996년생)이다. "전 세계 롤 2위인데 전교 2위인 데프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포고 듀오는 롤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2013년 데뷔해 롤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2명이, 약 10년이 지난 뒤 다시금 롤드컵 결승에서 맞붙는다는 사실에 뜨거운 반응이 나온다.
팬들은 "두 선수는 이미 은퇴하고도 남을 나이"라면서 "감독으로 만난 게 아니라 선수로 만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데프트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뒤 인터뷰에서 "여기(롤드컵 결승)까지 오는 데 참 오래 걸렸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제가 이기면 같이 기뻐해 주고 지면 같이 슬퍼해 주는 팬분들이 많다"라면서 "그냥 이거 자체로 이미 우승한 거 같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만 해도 은퇴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팬들은 8년 만에 롤드컵 결승 무대를 밟은 그의 '라스트댄스'가 어떤 결과를 만들지 기대하고 있다.
페이커는 데프트와 관련 "데프트 선수, 오래 하기도 했다"라며 "그래도 고참끼리 만나면 이겨야 되는 게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재보다는 내가 아직 좀 더 창창하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마포고 듀오'의 돌드컵 결승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롤드컵 결승 T1 vs DRX 경기는 오는 11월 6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