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후, 젊은 세대 직원들 생사 확인에 나선 기업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이태원 참사로 154명이 숨진 가운데, 기업들이 MZ 세대 직원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나섰다.
지난 30일 트위터에는 "주말임에도 회사로부터 전 직원 생존 신고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누리꾼 A씨는 이날 휴대전화를 '방해 금지 모드'로 바꾼 채 집에서 쉬다가 부재중 전화가 10통 넘게 찍혀 있는 걸 발견했다.
그는 "지정잠에게만 (전화가) 10통이 오고, 부장님과 다른 동료들은 우리 집에까지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사하다고 다 연락을 드리긴 했는데 내일 출근을 어떻게 하느냐"며 당황스러운 심경을 표했다.
갑작스러운 회사의 연락에 당혹스러운 건 A씨 뿐만이 아니었다.
"아침부터 회사에서 연락 오고 난리... 20대 팀원들 전체 호명하기도"
다른 누리꾼 B씨도 평소 연락을 한 적이 없는 직장 동료에게서 온 메시지 캡처본을 공유했다.
B씨가 공개한 메시지에는 "회사에서 어제 이태원에 다녀온 사람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이상이 없을 경우 댓글로 '이상 없다'고 달아달라. 20대 팀원분들 개별적으로 호명했지만 혹시나 놓치는 부분 있을까 전체적으로 확인하려 한다"고 적혀있었다.
이외에도 누리꾼 C씨 역시 "오전부터 회사에서 연락 오고 난리였다"고 전했다.
SNS에 '생존 확인' 인증글 잇따라 올라와
그는 "(상사가) 단톡에 대답 없는 젊은 사람들한테 전화 싹 다 돌리셨다는데, 늦잠을 자버려서 전화 벨 소리가 알람인 줄 알고 심장이 내려앉을 뻔했다"고 말했다.
해당 누리꾼들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우린 원래 퇴근하면 개인적인 연락을 일절 안 하는데 갑자기 팀장님한테 연락 와서 놀랐다", "나도 팀장님한테 부재중 5통 받았다", "프랜차이즈 카페 직원인데, 나도 오전 8시쯤부터 전 매장에서 직원 본인·가족·주변인의 피해 여부를 확인했다" 등의 글을 올렸다.
한편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축하하려고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이태원 압사 사고 인명피해는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1명을 제외한 153명의 신원확인은 완료됐으며, 1명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은 진행 중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30명, 10대 11명, 40대 8명, 50대 1명이었다. 나머지 1명은 연령대가 파악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