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믿었던 딸기 우유의 배신"...이름에 우유 들어있는데 원유 함량 0%인 13개 제품의 정체

인사이트푸르밀


푸르밀, 내달 30일 사업 종료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내달 30일 사업을 종료하고 전 직원을 해고한다.


지난 17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이날 직원 약 400명에게 사업 종료 사실을 알리고 정리 해고 통지 메일을 보냈다.


푸르밀은 메일을 통해 "내부 자구 노력으로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해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롯데마트


'비피더스', '가나초코우유' 등 꾸준히 사랑받던 제품을 만들어왔던 푸르밀의 사업 종료 소식에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푸르밀의 사업 종료 원인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하는 가운데 한 게시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화제를 모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67개 가공유의 원유 함량 조사 결과 화제


해당 게시글에는 지난 18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서 7개 유업체의 가공유 70개의 원유 함량을 조사한 분석표가 담겨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동원F&B '소와나무 딸기우유', 매일유업 '매일우유 초콜릿', 푸르밀 '가나 쵸코우유', 연세우유 '바나나퐁당 우유' 등 13개 제품에는 원유가 전혀 들어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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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제품들에는 원유 대신 저렴한 탈지분유나 환원유가 주재료로 들어갔다.


원유를 사용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우유와 유사한 성분을 사용했다면 우유로 표기해 판매할 수 있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다만 원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다는 점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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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쇄신 나섰으나 부진 거듭하다 결국 사업 종료


한편 푸르밀은 1978년 4월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하는 기업이다.


2009년에는 사명을 롯데우유에서 푸르밀로 교체했다. 분사 당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지분을 100% 인수했다.


지난해부터는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단독으로 경영에 나서면서 분위기 쇄신을 노렸으나 부진을 거듭하며 결국 사업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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